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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대한항공도 피해기업…日 고베제강 조작 일파만파(종합)

최종수정 2017.10.13 11:10 기사입력 2017.10.13 11:10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가와사키 히로야(川崎博也) 고베제강 최고경영자(CEO)가 12일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품질조작 사태와 관련해 머리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본 3위 철강업체인 고베제강의 품질 조작 파문이 글로벌 제조기업으로까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도요타, 테슬라, 에어버스 등 안전성이 생명인 자동차ㆍ항공기ㆍ방위산업 분야 등에서 고베제강의 품질 미달 제품이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ㆍ기아자동차와 대한항공에 납품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품질 조작이 확인된 고베제강의 알루미늄ㆍ구리ㆍ철분(鐵粉)ㆍ합금 제품을 납품받아 사용한 기업은 총 200여곳으로 이 가운데 30여곳이 해외 기업이다.

이미 자체 안전확인 조사에 나선 도요타, 닛산,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외에 독일 다임러, 미국 테슬라, 프랑스 PSA, 현대차의 차량에도 품질 미달의 고베제강 제품이 사용됐다. 중대 결함이 발견될 경우 대규모 리콜 조치와 소송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측면이다.

항공 분야에서는 에어버스, 보잉, 제너럴일렉트릭(GE), 대한항공도 문제가 된 고베제강의 제품을 사용한 기업으로 확인됐다. 자동차와 항공 분야에서는 최근 경량화 추세로 알루미늄ㆍ탄소섬유 소재의 수요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이 밖에 미국 인텔, 영국 롤스로이스, 일본 파나소닉, 도시바 등도 납품 기업 명단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와 대한항공은 즉각 자체적인 정밀안전 테스트에 착수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아이오닉, 니로 차량의 후드 내부에 고베제강의 알루미늄 제품이 사용됐다.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에 납품하는 항공기 구조물 제작에 사용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품질 조작 사태가 일본산 제품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이른 시일 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고베제강의 소식을 전하며 "일본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조작 스캔들은 품질 관리에 대한 국가의 명성에 의문표를 붙였다"고 평가했다.

기업 국제거래관계에 정통한 마에다요 우지 변호사는 "부품 결함을 이유로 사고가 발생하면 고베제강도 손해배상 청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베제강에서 품질 또는 자료 조작이 적발된 것은 2006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가와사키 히로야 고베제강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경제산업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품질조작과 관련해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철저한 원인분석과 재발방지대책을 한달내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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