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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죽음 긍정적 판단…건강상태 높아져

최종수정 2017.10.13 09:13 기사입력 2017.10.13 09:13

서울대병원 연구팀, 관련 연구결과 내놓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인간은 죽습니다. 이는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릅니다. 죽음을 비극적이고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반면 죽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편안히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41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죽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건강상태가 더 높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죽음에 대한 태도가 건강과 관련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람직한 죽음을 논하는 웰다잉(Well-Dying)이 주목받는 시점에 의미 있는 연구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팀은 2016년 국내 암환자(1001명)와 가족(1,006명), 의사(928명), 일반인(1241)명을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죽음과 함께 삶은 끝이다' '죽음은 고통스럽고 두렵다' '사후세계가 있다' '관용을 베풀며 남은 삶을 살아야 한다' '죽음은 고통이 아닌 삶의 완성으로 기억돼야 한다' 등을 물었습니다. 그 결과 암환자· 가족· 일반인(75.2%, A군)과 의사(63.4%, B군)는 죽음과 함께 삶은 끝난다고 답했습니다.

'죽음은 고통스럽고 두렵다'에 대해 A군의 58.3%, B군의 45.6%가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의사집단인 B군이 A군에 비해 죽음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의사들은 죽음을 자주 목격하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현상을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후세계가 있다'는 답변에서 A군의 54.6%, B군의 47.6%가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관용을 베풀며 남은 삶을 살아야 한다'(A군 89.8%, B군 93%)와 '죽음은 고통이 아닌 삶의 완성으로 기억돼야 한다'(A군 90%, B군 94.1%)에 대해선 모두 그렇다는 응답이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죽음에 대한 태도는 대상자의 건강상태와 연관성을 보여 주목되고 있습니다. 죽음은 삶의 끝이고, 죽음은 고통스럽고 두렵다고 말한 응답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 사회·영적 건강상태가 1.2~1.4배 좋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사후세계를 믿고, 관용을 베푸는 삶, 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보는데 동의한 응답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사회· 영적 건강상태가 1.3~1.5배 좋았습니다.

윤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한 통찰력과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죽음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키우기 위해선 환자의 돌봄이 의료 측면뿐 아니라 비 의료 부분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교수는 "의료진과 사회의 적절한 개입을 통해 환자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제는 우리사회도 죽음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가칭, 연명의료결정법)'이 지정한 '호스피스의 날'(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 10월14일)을 기념해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널리 알리고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호스피스를 적극 이용하고 연명의료에 관한 환자의 생각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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