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내수 회복세 견고하지 않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소비가 조정을 받는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내수 부문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 8월 고용은 지난해 같은 달의 기저효과와 기상 악화 등에 따라 증가폭이 전년동월 대비 21만2000명에 그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 상승해 전월(2.6%)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8월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전문과학·운수 등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8월 소매판매는 가전제품·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7월(전월대비 -5.1%)에 이어 8월(-0.3%)에도 조정이 이어졌고, 건설투자는 잦은 강수 등 기상여건 악화로 토목을 중심으로 8월에 2.0% 줄었다.

지난 8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보였다.

수출은 지난달 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 호조, 조업일 증가 등에 힘입어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액은 551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금융시장을 보면 지난달 주가는 글로벌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북한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전세가격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기재부는 "수출 증가세, 추경 집행 효과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취업자 증가폭 둔화 등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는 한편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과 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