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했다. 당초 의도는 이날 오전 갑자기 나온 자신의 퇴진설을 진화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이 태평양 괌을 겨냥한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지만 미국 본토를 공격할 정도로 고도의 기술을 보유하는 것은 아직 힘들 것이란 냉정한 평가다. 이를 근거로 아직 북핵 문제를 관리하고 외교적으로 해결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 셈이다.
이 밖에 켈리 비서실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나는 군인 시절 아주 여러 차례 '국무부에 적절히 예산이 지급되지 않으면 우리는 총알을 더욱 많이 사게 된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사태가 군사적으로 바뀌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은 항상 (준비된) 옵션"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2인자인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면 대북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강온을 오가는 발언이 반복적으로 교차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아랍에미리트(UAE)가 북한과 대사급 외교를 중단한 것과 관련, “이런 일들이 바로 켈리 비서실장이 오늘 말한 '외교'의 요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요구했던 조치를 취하는 많은 나라들이 있다. 이것이 틸러슨 국무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이 말한 압박 활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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