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대응 못한 채 골든타임 흘려보내…고의로 보고시간 조작
하지만, 2014년 10월23일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당일 보고시점을 수정해서 보고서를 다시 작성했다. 수정 보고서에는 최초 상황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됐다.
그동안 탄핵심판 등에서 박 전대통령측은 참사 당일 첫 행적은 오전 9시53분 외교안보수석의 서면보고였고, 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사고 소식을 10시가 돼서야 서면보고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10시 15분, 22분에 김장수 안보실장에게, 30분에 해경청장에게 각각 인원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오후 2시11분까지 박 전 대통령은 3시간 40분동안 세월호 관련 보고 11건(서면 8건, 전화 3건)을 받았지만,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2014년 10월23일에,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당일 보고시점을 수정해서 보고서를 다시 작성했다. 수정 보고서에는 최초 상황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며 “보고시점과 첫 지시 사이의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45분 동안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고, 고의적으로 국민들을 속이려고 했다는 점에서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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