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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 출범]'왕자의 난' 2년만에 환골탈태…"새집 새출발"

최종수정 2017.10.12 14:08 기사입력 2017.10.12 11:21

2015년 롯데家 경영권 분쟁
신동빈 "지배구조 개편" 약속…2년만에 지주사 출범
롯데지주 신동빈·황각규 공동대표

신동빈.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순환출자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겠습니다."

2015년 8월1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한달 전 롯데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를 향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진 뒤였다. 신 회장은 "최근의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롯데에 대해 여러분께서 느끼신 실망과 우려는 모두 제 책임"라고 했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난 올해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그룹이 창립한지 50주년을 맞은 해다.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출범한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지난 2년간 약속한 결과물이다.

신 회장은 롯데 경영비리에 대한 검찰 조사 직후인 지난해 10월 롯데그룹의 쇄신안 발표했다. 당시 신 회장은 '새로운 롯데'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 자리에서 그는 여섯까지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며 순환출자고리와 한일롯데 계열구조 정리 등 롯데그룹의 오랜 병폐를 끊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지난 4월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50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뉴롯데' 비전을 선포했다. 모든 세대의 고객들이 믿고 즐거워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의 '생애주기 가치 창조자'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날 출범한 롯데지주는 50년 롯데의 새로운 첫 걸음이다. 총수인 신 회장과 황각규 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롯데지주의 공동대표를 맡아 이끈다. 황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롯데그룹이 국내에서 갖는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더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등 6개실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명 규모로 출범했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 8861억원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향후 공개매수와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내이사는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이 선임됐고,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ㆍ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사외 이사를 맡는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가 별도의 사업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주수입원은 배당금과 브랜드 수수료 등으로,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롯데는 이날 지주사 출범에 맞춰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선보였다. 심볼의 둥근 마름모꼴은, 롯데의 새로운 터전이 된 잠실 롯데월드타워ㆍ롯데월드몰의 부지의 조감모양을 본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롯데그룹이 새롭게 제정한 비전(Lifetime Value Creator)인 '고객의 전 생애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해져 경영투명성은 물론, 사업과 투자부문간의 리스크가 분산돼 경영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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