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메시지·음성으로 가전 제어 가능해진다
명령 맥락 이해해서 원하는 기능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 예정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I)가 삼성전자의 생활 가전제품에 탑재된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나 음성 명령을 통해 삼성전자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12일 카카오 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I를 삼성전자와 스마트 가전 서비스를 함께 구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빅스비와 카카오 I 연동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에서 한 발 나아간 것이다.
카카오의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음성 엔진, 대화 엔진(챗봇) 기술을 삼성전자 가전제품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메시지나 음성으로 '30분 뒤에 도착하니 집 좀 시원하게 해줘'라고 명령하면 에어컨이 미리 가동시킬 수 있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고 조명이 켜지는 등 명령의 맥락을 파악해 가전이 작동되는 식이다.
양사는 스마트가전 서비스를 통해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특정 상황에 맞게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출근 준비'나 '취침 준비' 같은 명령에 맞게 조명이나 온도 등을 조절해주는 것이다.
가전제품이나 소모품 상태, 교체 주기를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려주거나 기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이나 AS 정보까지 알려주는 사후관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와 삼성전자는 개별 기기들의 기능을 음성으로 명령하고, 카카오톡 메시지로 제어하는 기능에서 시작해 맥락을 이해하고 이용패턴을 학습하는 종합적인 제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김병학 카카오 AI부문 총괄부사장은 "삼성전자와의 추가 제휴로 모바일(이동), 가전(홈)의 영역에서 카카오 I를 많은 이용자가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했다"며 "삼성전자와 함께 생활의 혁신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차별화된 스마트가전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진화한 모바일라이프 플랫폼인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물인터넷(IoT)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비자들이 IoT경험을 더 간편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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