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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찬밥④]전통시장의 짠내 나는 변신…"우리도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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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통인시장ㆍ광장시장, 대표 관광 명소로 거듭나
엽전 바꿔 도시락 채우고, 두툼한 빈대떡 부치니 주말마다 '북적'
전통시장의 변신은 무죄…머릿 속에 있는 고정관념은 지워라
"함께 잘 살자" 유통 대기업과 손잡고 탄생한 상생 사례도 '속속'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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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살얼음 물냉면 엽전 두 냥, 김치말이냉면도 마찬가지. 따뜻한 국물이 일품인 멸치 국수와 비빔국수도 단 돈 두 냥이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통인시장은 매주 주말이면 전국 팔도에서 몰려든 나들이객들로 붐벼 발 디딜 틈이 없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20~30대 젊은층부터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한 손에는 카메라를, 다른 한 손에는 '엽전 도시락'을 들고 사진 찍기 바쁘다.
엽전 도시락은 통인 시장의 자랑거리로, 시장 방문객들의 팔할은 엽전 도시락 때문에 발걸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엽전은 통인시장만의 화폐수단으로 시장 입구에서 현금과 교환한 후 먹거리 등으로 교환할 수 있게 했다.

주부 안미진(34)씨는 "선조들이 사용하던 엽전으로 직접 물건도 구매하면 아이들에게 유익하면서도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추천했다.

자료:통인시장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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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위치한 광장시장도 마찬가지. 광장시장은 두툼한 빈대떡과, 팔뚝만한 크기의 순대로 유명하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라며 재래시장 특유의 푸짐한 인심으로 큼직하게 썬 순대를 접시에 담아 내줬다. 시장 방문객 비중을 살펴보면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고객층이 절반에 이른다. 재래시장이지만, 특유의 멋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20대 연인 김동수 씨와 이희진 씨는 광장시장 방문 이유에 대해 "쇼핑-영화-맛집 순으로 빙빙 도는 데이트 코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찾게 됐다"며, "먹거리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고, 이색적인 볼거리도 많다"고 소개했다.
통인시장에서 도시락 카페를 이용하려면 500원짜리 엽전을 구매해야 한다.

통인시장에서 도시락 카페를 이용하려면 500원짜리 엽전을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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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들이 변신하고 있다.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에 뺏긴 고객을 되찾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깨끗하고, 장보기 편리한 대형마트에 대항하기 위해 전통시장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대표 관광코스로 거듭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 특성화 방안은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중기부와 공단은 시장별 특성에 따라 총 3개의 유형으로 구분, 육성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이 한국의 맛과 멋을 체험하고 쇼핑할 수 있는 글로벌 명품시장(10개) ▲ 지역 문화ㆍ관광과 연계해 쇼핑할 수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165개) ▲도심과 주택가에 있는 골목형 시장(200개) 등이다.

안성 맞춤시장에 들어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3호점

안성 맞춤시장에 들어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3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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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이 상생을 위해 손을 잡는 사례도 나왔다. 대표적인 예로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마트 공간을 동네 마트(화인마트)와 나눠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3호점은 지난 달 일평균 방문객이 8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픈 전 대비 45%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통시장의 이같은 변신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중기부와 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전통시장 매출(2015년)은 21조1000억원으로, 이는 10년 전(2005년) 대비 22.7% 감소한 수준이다. 골목마다 들어선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의 편리한 쇼핑시설로 고객 발길이 몰린 까닭이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주부 김선아(가명) 씨는 전통시장에 대해 "원산지가 불분명하고, 카드를 받지 않는 분위기,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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