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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녀의 날]②조기혼인에 내몰린 소녀들

최종수정 2017.10.11 15:11 기사입력 2017.10.11 15:11

매년 750만 명의 소녀가 조기혼인…건강·안전 보장받지 못한 채 생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유엔(United Nations, 이하 UN)이 제정한 '세계 소녀의 날'이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조기혼인에 내몰린 소녀들이 많은 등 관련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자선 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750만 명의 소녀가 각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도 조기혼인을 하고 있다. 서아프리카나 중앙아프리카에서는 5명 중 1명의 소녀가 18세 생일 전에 결혼을 한다. 일부 지역은 약 40%의 소녀들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는데 이들은 기본 교육은 물론 건강과 안전도 보장받지 못한 채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체적·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소녀들이 아내 혹은 부모가 될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남편과 아이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 에이즈(HIV/AIDS,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에 감염되거나 합병증에 시달리다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녀들이 조기혼인으로 내몰리는 이유는 빈곤한 가정 상황 때문이다. 조기혼인이 성행하는 지역에선 소녀들이 결혼을 하면 남편은 신부의 집에 값을 지불한다. 전통적으로 이런 '신부 값'은 신부의 부모에게 감사를 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현재는 신부를 사고파는 목적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0대 여자 아이가 60대 노인에게 팔려가는 사건도 있었다. 이 소녀는 혼인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했지만 부모에 의해 강압적으로 결혼을 강요당했다. 혼인 이후에도 학대와 성적 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혼인 근절 비정부기구인 걸스낫브라이드(Girls Not Brides)는 "여성이 남성보다 가치가 낮다는 전통적인 관습으로 조기혼인이 이뤄진다"며 "정부뿐 아니라 종교 단체, 청소년 단체,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인류가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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