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반도 인근에 다국적 해상전력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에 이어 호주의 헬기항모 등 주요 해군전력이 한반도에 출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춰 우리 해군은 유엔(UN)의 전력 제공국들과 14일부터 해상 기뢰전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11일 해군에 따르면 한미 해군은 한반도 전구 내 기뢰전 수행능력 증대를 위해 오는 14∼21일 진해만 일대에서 유엔 전력 제공국이 참가하는 다국간 기뢰전 훈련을 한다. 유사시 적이 해상에 설치한 기뢰를 탐색ㆍ제거하는 기뢰전 훈련으로 한국 해군의 3000t급 기뢰부설함 남포함을 포함한 함정 10여척, P-3 해상초계기, 미 해군의 1400t급 소해함 치프함과 파이오니어함, 소해헬기 'MH-53E' 등이 투입된다. 한국, 미국, 캐나다, 필리핀 4개국 폭발물처리팀(EOD)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훈련은 남포함 등이 훈련용 기뢰를 부설하고 소해함과 폭발물처리팀이 이를 탐색ㆍ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CVN 71) 핵 추진 항모전단도 태평양 지역 등에 배치되기 위해 지난 6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기지를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합류하면 지난 5월에 이어 2개 항모전단이 동시에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 위협과 맞물려 미국의 대북 군사 압박이 가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루스벨트 항모전단은 태평양 내 해군 병력을 진두지휘하는 3함대 소속이다. 3함대는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증진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7함대와 합동 훈련도 진행 할 예정이다.
미 최신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투싼(SSN 770)도 지난 7일 경남 진해항에 입항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투싼을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하는 임무의 일부라며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1일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급 투싼은 승무원이 대략 150명 정도다. 투싼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수직으로 발사하는 튜브 12개, 어뢰를 발사하는 튜브 4개를 장착하고 있어 빼어난 공격 능력과 전략적 가치가 높다.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미국 잠수함 선단의 최신 역량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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