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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체제안정화·외교적 해결 두 토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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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우상화·당지도부 물갈이, 체제 안정화·제재 장기화 대응 포석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북한이 노동당 주요 간부들을 대폭 물갈이 한 데 이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띄우기에 나선 것은 대내 안정화와 함께 대외적으로 외교적 해결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조선노동당은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 높이들고 주체의 사회주의위업을 끝까지 완성해 나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고 당과 인민대중의 일심단결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가야 한다"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2∼4면에도 '백전백승 노동당의 영도 따라 나아가는 위대한 당이 있어 조선이 제일 강대하다'라는 제목 등의 기사로 노동당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찬양하면서 내부 단결을 촉구했다.

북한 지도부의 이 같은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10일(현지시간) 개최한 '김정은 위원장의 특성 분석과 대북대응방안 토론회'에서 이 연구소 박정현 한국석좌(코리안체어)는 "김 위원장은 북한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민심을 달래면서 동시에 지지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드로윌슨 연구소의 진 리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인공위성과 컴퓨터 등 북한 어린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으로 환심을 사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을 마치 나라를 지켜주는 '보물 검'으로 생각하도록 만든다"고 분석했다.

앞선 지난 7일에는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를 열고 기존 정치국 구성원의 26%, 정무국 소속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의 44%, 전문부서 부장들의 39%,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의 36% 정도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북한이 갑자기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전례 없는 대규모 물갈이를 시도한 것은 김정은 체제의 재정비를 통한 지구전을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은 "최근 중국 대북제재 적극 참여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체제 정비를 통해 전당적 차원의 결속과 추가 도발의 정당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경제라인 대오 정비와 전면 배치를 통해 제재에 대한 내구력 확보, 내각 중심의 제재국면 돌파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교적 역할 확대로 해석되고 있는 리용호 외무상의 정치국 위원 승진과 관련, 이 실장은 "향후 전개될 수 있는 대미(對美)·대중(對中) 고위급 접촉을 염두에 둔 조치로 관측된다"면서 "특히 중국의 외교부문 고위인사들과의 격 맞추기 필요성이 고려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의 이 같은 몸부림에도 경제적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논평을 통해 "김정은이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는 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경제상황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를 외교적으로 해결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정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부소장은 "대내적으로 핵 보유국의 위상을 부각시켜 안정적으로 체제를 이끌어 가면서 대외적으로는 외교적으로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국면전환용 메시지로 보여진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른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제재 국면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도 "경제 전문가를 약진시킨 것은 제재 장기화에 대응하고 자력갱생 해 나가겠다는 의지"라면서 "대내 안정과 대외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병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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