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김여정은 정치국 후보위원, 옛 연인 현송월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발탁…초고속 '승진'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북한 노동당 핵심인물로 약진한 ‘김정은의 여인들’
7일 북한 노동당은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대대적인 당내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8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 인사에 따르면 김여정은 지난해 5월 당 중앙위원에 오른 뒤 1년여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보선됐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 김경희가 만 42세에 당 중앙위원을, 이후 24년 뒤인 2012년 66세 나이로 정치국 위원이 된 것과 견주어보면 초고속 승진이다. 정치국은 북한 노동당 최고권력기구로 꼽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이번 김여정의 승진 인사를 두고 “김정은이 여동생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기관에 올려놓았다”고 해석한 뒤 “김여정은 비밀스러운 의사결정 기구의 최연소 구성원이 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여인 현송월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모란봉악단 단장인 그녀는 ‘준마처녀’란 곡으로 잘 알려진 스타가수로 과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애인이라는 설이 제기된 인물이다.
지난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 베이징 공연을 앞두고 중국 측에서 공연 내용 중 김정은 우상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우리 공연은 원수님께서 직접 보아주신 작품이기 때문에 점 하나, 토 하나 뺄 수 없다”며 공연 시작 3시간 전 철수를 진두지휘한 것도 현송월이었다.
노동당 서기실 과장으로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현송월은 이번 인사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올라섰다. 당 중앙위원회는 노동당 조직의 최고지도기관으로 당의 모든 사업을 결정하고 지도하는 사실상 핵심부서이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김정은의 인사개편을 두고 “김정은이 현 국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돌파를 위한 인적 개편 측면과 7차 당 대회 후속 세대교체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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