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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66>폐렴이 무서워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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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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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폐렴이다. 폐렴 사망자는 2005년 전체 사망자의 1.7%인 4131명으로 사망원인 10위를 차지한 이래 꾸준히 증가하여 2015년에는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이어 4위까지 상승하였고, 2016년에는 1만647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9%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폐렴은 허파의 가장 작은 단위인 폐포에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많은데 곰팡이, 기생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병원이나 외래환자 진료소, 요양소와 같은 의료기관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의료기관 밖에서 감염이 되기도 한다. 세균에 감염이 되었을 때 면역력이 약하면 발병하게 된다.
폐렴은 1년 동안 전 세계 사망자의 7%인 400만명의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약한 다섯 살 미만의 어린이와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많이 죽는다. 세계보건기구는 신생아 사망의 1/3이 폐렴 때문으로 추정하며, 저개발국가의 어린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폐렴 사망률이 선진국의 다섯 배에 이를 정도로 전형적인 후진국형 질환이다.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폐렴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다섯 살 미만 어린이의 폐렴 사망자는 1983년 1450명에서 1985년 1000명 이하로 감소하였고, 1998년 이후에는 100명 이하로, 최근에는 15명 안팎으로 줄어 전형적인 선진국형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령이 많은 폐렴 사망자는 전혀 다른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15세 이상 64세 미만 사망자는 2005년 446명에서 2016년 1189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 사망자는 3650명에서 1만5263명으로 급증하였다. 폐렴 사망자의 급증은 면역력의 약화가 원인인데 무엇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지고 있을까?
면역력이 인구 고령화 때문에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보면 65세 이상의 경우 2005년 127.6명에서 2016년 225.1명으로 급증하였고, 70세 이상 75세 미만의 경우 39.7명에서 74.0명으로 늘었다. 선진국들의 예를 보아도 소득이 증가하면서 고령화 추세가 이어질 때 폐렴 사망률은 감소하였다.

폐렴보다 사망자 수가 적어서 주요 사망원인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세균성 질환인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도 비슷한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패혈증 사망자는 2005년 1151명에서 2016년 3596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65세 이상 사망자는 866명에서 3177명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은 면역력 약화의 또 다른 현상이다.

폐렴 사망을 예방하는 길은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폐렴의 원인이 되는 감염되어 있는 환자나 물체로부터 세균의 감염을 차단하는 것인데, 완전히 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른 하나는 감염이 되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암 치료 받다가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면역력이 약해서 암에 걸린 사람에게 암세포 죽이려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로 면역력을 더 떨어뜨리는 것이 과연 암환자에게 도움이 될까?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생명이야기 6편 참조)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모든 면역성 질환을 이기는 왕도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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