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사용자들 불량 로고 등 초보적 결함까지 제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전철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와
아이폰8 초반 성능 이슈로 전작 대비 일본서 판매량 30% 급감
아이폰 10년 불패 신화는 8에서 끝날 것인가. 애플의 신작 '아이폰8(에이트)'가 각종 기술적 이슈에 휘말리면서 이 같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푼 배터리에 이어 불량 조립ㆍ로고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더불어 국내 출시 일정까지 안갯속에 가려졌다.
10일 미국 포춘, 중국 관찰자망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아이폰8 배터리 불량 신고는 모두 일곱 건이다. 지난달 22일 아이폰8가 1차 출시된 이후 24일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ㆍ그리스ㆍ캐나다ㆍ중국 등 총 5개국에서 신고가 접수됐다. 각국 신고자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아이폰8 배터리는 스크린이 눈에 띄게 휘어질 정도로 부푼 모습이다.
아이폰8을 둘러싼 잡음은 배터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 외신 맥루머스의 한 사용자는 "유리와 알루미늄 상판이 맞물리는 지점의 왼쪽ㆍ오른쪽 균형이 다르다"며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중국 웨이보에는 얼룩덜룩한 '사과'와 'Iphone' 로고가 공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한 삼성전자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비관적 시각까지 내놓았다. 미국 외신 더 버지는 "수백만대가 판매된 제품 중 몇 건 정도라면 별 일이 아닐 수 있다"면서도 "갤럭시노트7 사태를 떠올리면 아이폰8 스웰링 현상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출시는 애플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 출시는 배터리 이슈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일이었던 20일보다 늦춰졌다"며 "애플이 출시일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10년 간 아이폰 불패 신화를 써왔다. 아이폰 오리지널부터 아이폰7에 이르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무려 13억대다. 중국 인구수와 맞먹는다. 2007년 139만대에 불과했던 아이폰 판매량은 2008년 1163만대로 1년 만에 10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2012년 1억2500만대 판매된 아이폰은 2016년에는 2억1188만대가 팔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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