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터키 정부 관계자는 앙카라 주재 미 대사관에 비자발급 중단 결정이 양국 간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며 철회할 것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미국측은 이스탄불 주재 미 총영사관의 직원 메틴 토푸즈가 당국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자국외교기관과 직원 안전에 대한 터키 정부의 약속을 다시 따져볼 수밖에 없게 됐다"며 터키 내 모든 공관에서 비(非) 이민 비자서비스 등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터키 측도 "터키 외교시설과 인력의 안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약속을 다시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부족이 아니다"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존 바스 미 대사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 지 판단할 수 없다"며 "비자발급이 중단되는 기간은 터키에서 체포된 영사관 직원과 관련한 대화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굴 장관은 "터키는 터키시민들이 터키에서 한 행동에 대해 재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양국 관계가 악화하며 이날 터키 리라화는 장중 달러당 3.9223리라까지 치솟는 등 가치가 급락했다. 주요 주가지수인 BIST 100도 전 거래일 대비 2.73% 하락한 101298포인트에 마감했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의 로드리고 캐트릴은 CNBC에 "양국 간 비자발급 중단이 리라화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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