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초청장 보내면 트럼프와 상의"
북한 전문가 박한식(78)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28일 조지아주의 카터 전 대통령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며 "카터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지난 1994년에 전격 방북해 극적인 반전을 끌어냈던 것처럼 다시 한번 엄중한 상황을 풀기 위한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낸 기고문에서 한반도의 '제2의 전쟁' 가능성을 경고하며 "군사적 공격이나 좀 더 강력한 경제제재 등은 위기를 끝낼 즉각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 정부에 평화협상을 위한 대북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박 명예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두어 차례 방북 의사를 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는)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전직 대통령이 관여할 영역이 아니다.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카터 전 대통령이 꼭 특사 자격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일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이야기해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반대하면 그때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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