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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65>면역성 질환을 이기는 삶

최종수정 2017.10.08 09:30 기사입력 2017.10.08 09:30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최근에 발표된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28만827명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27.8%를 차지하고 있으며, 심장 질환 10.6%, 뇌혈관 질환 8.3%, 폐렴 5.9%, 자살 4.7%이고, 그 뒤를 이어 당뇨병, 만성 하기도 질환, 간 질환, 고혈압성 질환과 운수사고가 10대 사망원인이었다.

여기에서 암과 폐렴, 그리고 10대 사망원인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사망자가 많은 패혈증과 결핵, 많은 사람들이 앓거나 두려워하는 감기와 각종 독감은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못하여 이러한 안팎의 적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할 때 걸리는 질병, 곧 면역성 질병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외부의 적인 세균이나 내부의 적인 암세포로부터 자유로운 순간은 거의 없다. 입안이나 장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으며, 매일 먹는 음식이나 잠시도 쉬지 않는 호흡, 많은 사람들과 물체와의 접촉, 수시로 생기는 상처를 통해서 수많은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고, 발암물질에 노출되거나 건강하지 않은 생활로 하루 수천 개의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한다.

인류는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생기는 각종 세균 질환이나 암으로 수많은 생명을 잃었다. 면역세포의 기능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세균이나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항생제는 내성 세균이 나타나 한계를 드러냈고, 그나마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항암물질과 방사선은 암세포를 죽이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하였지만, 정상세포 특히 면역세포를 함께 죽이는 부작용 때문에 암의 치유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암 사망자는 여전히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항암물질은 세계 제약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여 제약회사와 병원의 수익에만 크게 기여하였다.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이를 대신하여 세균이나 암세포를 죽이려는 방법이 과연 최선일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한 우리는 어떤 세균이나 암으로부터도 안전하며,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못할 때 비로소 질병에 걸린다.

면역학이 면역기능이 회복되면 세균 질환이나 암이 쉽게 자연 치유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원인을 찾아서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자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 PNI)은 뇌와 신경계와 면역계 사이의 상호작용에 주목하여 심리학과 신경과학, 면역학은 물론 생리학, 유전학, 정신의학 등 면역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함께 연구하였다.

PNI는 세균에 감염되거나 부상을 당하면 면역계는 이 사실을 뇌에 전달하고, 면역세포는 뇌의 신호를 받아 체온을 높이는 것과 같은 면역반응과 스트레스 반응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 스트레스나 우울함도 면역계가 아닌 뇌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고 행동적인 변화와 생리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은 면역반응과 똑같다고 한다.

PNI는 스트레스나 우울함이 면역세포에 영향을 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임을 밝혀주었는데,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에는 스트레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넘치는 식사부터 운동부족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생명이야기 6편 참조)로 면역력을 높이면 어떤 면역성 질환도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기억하자.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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