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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더"…끝나가는 최장 연휴, 아쉬운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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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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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마음 같아서는 일주일만 더 쉬면 좋겠네요."

직장인 김모(57)씨의 말이다. 아직 연휴가 이틀이나 더 남았지만 그는 10일부터 회사에 나갈 생각에 가슴만 답답하다.
이른바 '황금연휴'로 불렸던 10일간의 추석연휴가 끝나가면서 직장인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추석에 쉬지도 못하고 집안일을 했던 직장인들은 "하루만 더"를 외친다. 3살짜리 아이를 둔 직장맘 김모(35)씨는 "추석 전에는 그동안 아이랑 제대로 못 놀아줬던 게 미안해서 시간을 같이 보내느라, 추석 당일엔 차례상 차리고 정리하느라 제대로 못 쉬었다. 추석 다음 날에는 또 도로에서 시간 다 보내느라 피로가 쌓였다"며 "좀 쉬고 싶은데 밀린 집안일까지 해야 하니 지금 흘러가는 1분 1초도 아까운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해외로 여행을 나간 경우에도 며칠 더 쉬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난 김모(29)씨는 "여름 휴가를 제대로 못 갔는데 이번 연휴는 '이런 게 쉬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끽하고 있다"며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여기서 다 풀고 갈 생각인데 8일 저녁 서울에 도착하면 현실이 다가오는 게 무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은 역대 최대 규모다. 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도착한 승객 수는 11만435명으로 개항 이래 일일 도착 승객 수로 봤을 때 가장 많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였던 9월18일 10만9938명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연휴가 연휴 같지 않아서 더 쉬고 싶은 경우도 많다. 또 다른 김모(33)씨는 "연휴에도 매일 오는 업무상 카카오톡 때문에 쉬면서도 계속 불안했다"며 "쉰 것 같지도 않은데 회사를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짜증만 날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신모(37)씨도 "추석 연휴 끝나면 국정 감사가 시작되는데 그거 준비하느라고 신경 썼더니 연휴가 사라진 기분"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하루만 쉬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더 쉬고 싶은 직장인들의 마음은 온라인상에서도 나타났다. 7일 오후 한 검색포털의 실시간 검색순위에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가 올랐다. 19일에 개봉하는 영화 제목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제목만으로도 공감된다", "연휴 막바지 내 마음을 대변하는 말" 등의 글이 이어졌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연휴가 길다보니 이것저것 뭔가를 계획한 사람들이 많았다. 더 길면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어 아쉬움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2일 쉬면 3일 놀고 싶고, 3일 쉬면 4일 놀고 싶은 것처럼 더 나은 상황을 바라는 게 사람들의 심리"라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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