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화와 초지능화 등의 특성으로 인해 단순한 생산방식의 변화를 넘어 제품기획과 연구개발은 물론 공급망관리(SCM), 유통 및 물류, 고객관리 등 기업의 경영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개별 기업의 대응은 단순한 생산방식 변화나 업무효율 향상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을 통한 가치 창출로 연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무관해 보이는 중후장대 산업도 3∼4년 이내에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의 적용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일본, 대만에도 뒤쳐진 경쟁력
IT제품과 반도체 업계는 경영전반에 4차 산업혁명관련 기술을 실행하거나 실행이 임박한 단계에 와 있으며 자동차, 조선, 로봇, 일반기계 등의 기업들도 제품혁신과 공정혁신을 위해 빅데이터와 모바일 등의 기술적용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현판식과 위원 간담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가졌다. 위원으로는 블루홀 이사회 의장인 장병규 위원장을 포함해 민간위원 20명이 위촉되고 당연직으로 정부위원 5명이 포함됐다. 위원회 간사는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이 맡는다.
-기업들,"대응시급 필요성…휴대폰 선박 전자 등 이미 영향"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 기업체 611곳을 대상으로 지난 9월 4일∼8일까지 4차 산업혁명 대응현황을 조사한 결과, 4차 산업혁명에 시급하게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무역업체의 비중은 응답자의 약 4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44.8%의 업체들은 자사의 경영환경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는 시기가 3년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83.3%가 4차 산업혁명이 무역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3%의 기업들이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30.1%가 2년 내에 제품개발 및 생산 등 경영환경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절반은 준비 덜돼…정보제공과 연구개발, 세제지원 필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업체들 중 대응 또는 준비를 하고 있는 업체의 비중은 절반 미만이었다. 응답업체 중 2년 내에 자사의 경영환경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한 235개의 업체 중 102개사(43.4%)는 이미 대응 중 또는 1~2년 내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응답한 반면 133개(56.6%)의 업체는 별도의 대응 계획 없이 예의주시만 하고 있거나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무역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빅데이터(Big Data)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 중 33.9%의 무역업체가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 중 빅데이터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인공지능(22.6%)과 지능형 로봇(19.8%) 기술이 그 다음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무역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신제품 출시 및 신비즈니스 모델 개발(25.0%),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도입(20.1%)을 가장 많이 추진 또는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기술 연구개발(R&D) 투자(12.1%)와 전문인력 확보(7.0%)에는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적인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무역업계가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정책적 지원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 제공 및 직원 교육과 R&D 자금 및 세제 지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 제공 및 직원 교육(44.8%)과 R&D 자금 및 세제지원(30.9%)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고 전문인력 수급여건 개선(13.4%)이나 규제 완화(10.8%)에 대한 필요 도 적지 않았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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