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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격살인③] 김치녀, 한남충…온라인 막말 전쟁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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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비하 표현 시정요구 5년 새 16배 이상 폭증
'일베' 1위… 청소년유해 매체물 지정 필요성 제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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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직장인 김정원(34)씨는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댓글로 사람들과 여성 비하 표현인 '김치녀'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가 막말 융단 폭격을 당해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고 말았다. 그와 논쟁을 벌인 이들은 김 씨의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찾아내 공격했고, 김씨는 경찰에 이들을 신고했다.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성 차별적 막말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위안부도 비하하는 단어가 쏟아지는 등 온라인 상의 '막말'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일간베스트(일베) 등 막말의 온상 노릇을 하고 있는 일부 사이트에 대해 청소년 유해 매체 지정 등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차별·비하 심의 및 시정요구 현황'에 따르면 5년 간 심의건수는 7500건을 넘어섰다. 시정요구도 6000여건에 달했다. 2012년 329건에 달했던 심의 건수는 지난해 기준 3022건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시정요구 건도 역시 같은 기간 149건에서 2455건으로 16배 폭증했다.

이처럼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막말이 가장 많이 난무한 사이트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였다. 2200여 건의 시정요구를 받아 차별·비하 표현이 가장 범람했다. 이어 1600여 건의 시정요구를 받은 디시인사이드 2위를 차지했다.
제공=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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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온라인상의 차별·비하 표현은 오프라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혐', '남혐' 등 성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조명되는 상황에서 실제로 성별 비하로 문제가 된 '일베', '메갈리아', '수컷', '워마드' 등이 차별·비하 시정요구 사이트 상위 10위 안에 포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베와 같은 일부 온라인 사이트는 사용자 규모가 훨씬 큰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를 제치고 시정요구 1위로 오른 만큼,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 사이트 폐쇄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 의원은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존엄을 짓밟는 것까지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온라인 상 차별·비하는 타인의 명예와 존엄성을 해칠 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 청소년들도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포털 등이 시정요구 상위 사이트에 들어가 있는 만큼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관계기관의 모니터링과 심의규정 강화 등 새 정부에서는 강력한 제재가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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