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에 뭐가 있길래…옥토끼과 음모론
한가위 달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얘기는 토끼와 계수나무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달 표면의 그림자의 모양 때문이다. 그런데 달은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아 지구 어디서나 같은 면만 보기 때문에 중국, 일본, 인도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 전생 삶을 담은 인도의 불교 설화집 '자타카'에는 자기 몸을 스스로 던져 공양을 한 토끼를 갸륵하게 여겨 달 가운데 살게 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초나라 시인 굴원의 '천문(天問)'에도 달에 토끼와 계수나무가 있다는 구절이 있다.
지금은 탐사선과 위성 등의 계속되는 조사로 달 뒷면의 지도가 만들어져 있다. 2015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심우주기후관측위성(DSCOVR)에 실려 있는 카메라(EPIC)가 약 160만㎞ 떨어진 지점에서 지구 앞을 스쳐 지나는 달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구에서 늘 같은 면만을 봐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달의 뒷면은 많은 음모론을 낳았다. UFO를 믿는 이들은 뒷면에 외계인이 살고 UFO 기지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나치 잔당이 달 뒷면에 우주 기지를 세우고 지구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다소 황당한 얘기도 있었다. 이 음모론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2012년 개봉한 '아이언 스카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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