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KEB하나은행, 글로벌 미래 먹거리…동남아 금융장터 싱가포르 선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종혁 KEB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장(왼쪽)과 석호징 KEB하나은행 홍콩 법인 이사

이종혁 KEB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장(왼쪽)과 석호징 KEB하나은행 홍콩 법인 이사

AD
원본보기 아이콘

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정보 교류 네트워크 구축
항공기 금융 독보적 성과
뉴욕 지점 IB데스크 신설
런던·시드니 등 추가 계획


[싱가포르=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동남아시아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서울의 1.8배 정도 되는 작은 도시국가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넘는 무시못할 소국이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접국가들의 비약적인 성장이 전통적인 자유무역국가인 싱가포르의 원동력이 됐다. 지정학적 위치가 바로 핵심 자원이자 이 나라의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특히 전통적인 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중국 투자를 위한 교두보로의 색깔이 더욱 강해지면서 싱가포르는 나머지 동남아 국가들의 금융 허브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금융 장터'라 불리는 싱가포르 다운타운에 위치한 푸르덴셜타워 24층에는 KEB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자리잡고 있다.
이종혁 지점장을 포함해 총 32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곳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시장 특히 동남아 투자를 위한 한국계 은행의 최전선이다.

캄보디아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큰 도로, 항만, 공항 등을 건설해야 될 경우 자본이 부족한 기업이나 정부는 전세계 은행들로부터 돈을 빌리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진행한다. 동남아시아 현지 은행들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큰 돈이 필요한 대출 수요자와, 저렴한 이자에 돈을 빌려줄 여력이 되는 글로벌 은행들이 이곳에서 만난다. 한국의 은행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큰 장이 서는 '목 좋은 곳'을 지키고 있다가, 좋은 물건이 나오는 시점을 노려 선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수익성 좋은 프로젝트에 대한 '고급정보'는 시장에 널리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 있는 글로벌 은행들과의 친밀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정보를 조금이라도 빨리 파악하는 것이 IB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점장은 "싱가포르 IB데스크는 동남아 쪽 투자 기회 발굴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면서 "해외 투자와 국내 투자를 비교하자면 가장 부족하고 절실한 부분이 정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 기업들이 상장회사의 경우라면 그나마 공개된 자료를 구할 수 있겠지만, 비상장사의 경우는 자료 입수가 거의 불가능하다. 개별 은행 혼자서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알기는 힘들다.
이종혁 KEB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장

이종혁 KEB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장

원본보기 아이콘

석호징 이사(KEB하나은행 홍콩법인 소속)는 "한국계 금융기관들은 주로 해외 대형 은행들로부터 투지기회에 대한 소개를 받아서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석 이사는 "수익성이 좋은 투자기회는 몇 개의 대형은행들이 알음알음 '클럽 딜'로 진행을 한다"면서 "이런 경우 대형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좋은지에 따라 투자기회에 초대를 받을 수 있는지가 판가름난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금융기관 IB담당자들과 친분을 쌓고, 정보를 교환하고 준비 단계에 있는 딜에 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야 한다. 그는 외국 은행 IB담당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샌드위치 미팅을 엄청했다"고 귀띔했다.

글로벌 은행 대비 인력 규모가 현저히 적은 것은 것도 사실이다. 이 지점장은 "보통 싱가포르 현지에 진출한 일본계 은행의 경우 전체인력 1000여명, 심사역만 60여명으로 현지에서 바로 대출심사를 한다"면서 "우리는 단 30여명의 직원을 가지고 운영을 하고 본국에서 심사를 받아와야 하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자세히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IB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외국계 은행들과는 달리 3년 이상 해외근무를 지양하는 당국의 가이드라인 등에 따라서 인맥과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는 것도 한국계 IB사업의 약점으로 꼽힌다.

북핵리스크, 인력부족 등 한국계 은행이 해외서 IB영업을 하기에 녹록치 않은 환경이지만 한국인 특유의 적극성으로 난관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룹사인 하나금융지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IB전략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3위 업체인 아발론(AVOLON)과 총 3억 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 항공기금융 주선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4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1위 업체인 에어캡(AerCap)과 1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2020년까지 현재 2조원 규모의 글로벌 IB 자산을 2배 가량 키워 4조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의 IB데스크 외에 올들어 뉴욕 지점에 IB데스크를 신설하고 전문인력도 파견했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와 브라질 상파울루에도 하나은행 IB 담당 직원을 각 1명씩 파견했다. 현재 진출한 IB 데스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런던, 시드니 등에 추가로 IB 데스크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

KEB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

원본보기 아이콘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