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로봇, 클라우드,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어떻게 살아남을지 지구촌 차원의 담론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거대한 변혁의 흐름에 발맞춰 정부를 비롯해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도 나름의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픈 마인드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가라면 응당 갖춰야할 첫 번째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독불장군식의 1인 경영방식 또는 선단식 기업운영은 더 이상 해답이 될 수 없다. 오너가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투자결정이 미뤄지고 기업 구성원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제대로 된 준비가 가능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 관점에서 기업들 간, 특히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상생과 공존, 협력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정부와 기업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정책과제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가들이 갖추어야 할 또 하나의 덕목은 혁신과 창의다.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슘페터가 설파했듯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경제발전의 핵심동력은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에 있다. 지금까지는 모방을 통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우 안전한 이등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그렇게 해서는 그나마 있는 경쟁력마저도 잃게 되고 말 것이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업가라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전통적으로 인간이 해오던 일과 역할들의 상당부분을 대신하게 될 미래에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습득은 멈출 수 없는 일상이 될 것이다. 혁신의 다양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가 더 이상 학교나 개인의 문제로 간주되어져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미래 신사업도 결국은 사람이 주체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지금 맞이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기업가들로 하여금 새로운 리더십을 시험하고 증명하는 어젠다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걸맞은 기업가정신 그리고 매니지먼트의 발현이 절실한 이유다.
김동수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장/석좌교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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