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크루즈 사업 시범사업 통해 서서히 추진
지난 23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25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해수부의 재도약을 강조했다. 김영춘 장관은 지난 6월19일 해수부 장관이 됐다. 취임 일성으로 "환골탈퇴하겠다"고 밝힐 만큼 한진해운 사태 등을 겪으며 위축된 해수부를 부활시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사고, 한진해운 파산 등 여러 일들로 해수부 직원들이 위축되고 사기가 떨어져 있다"며 "신생부서인 해수부의 정체성을 같이 만들어 가고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도 끌어올리는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신생부서이고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축 기조와 맞물려 올해 해수부 예산은 예년보다는 늘었지만 아직 5조원에 불과하다. 해수부는 예산 5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자축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쌀 관련 전체 예산(6조) 보다 적다. 김 장관은 "국정과제에서 해수부 업무 확보하는 게 목표였는데 예산을 많이 못 받아와서 일만 많이 벌이고 뒷받침은 못해주는 장관이 된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해수부는 작년 195만 명을 기록한 크루즈 관광객을 올해 2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김 장관은 "국적크루즈 선사 사업은 현대그룹이 주축이 돼 국적 선을 띄운 다기 보다 시범 사업을 통해 서서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라며 "관광 인구 자체를 늘리고, 이후 선사 발족이 돼야한다"고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외국인들이 부산항 출발, 인천항 출발 크루즈를 타도록 기항지 연계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찾아볼 계획이다.
정치·외교적인 이슈도 크루즈 사업 추진을 더디게 하는 요소다. 금강산 대신 설악산을 엮어 상하이-제주도-부산-인천-속초 코스를 구상하는 이유다. 김 장관은 "일본 서해안과 블라디보스토크를 함께 엮을 수도 있다"며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북한을 못 가더라도 다른 포트폴리오가 얼마든지 있다"고 자신했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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