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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무력시위]②북미 무력 대치, 푸에블로호 외에 또 있다?

최종수정 2017.09.25 22:28 기사입력 2017.09.25 17:17

北 영공서 정보 수집하던 美 해군 EC-121 정찰기 격추 사례…"보복은 보복으로, 총력전은 총력전으로"


북한 평양시 보통강구역 전승기념관에 전시돼있는 푸에블로호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이어진 미국의 전략무기 B-1B 랜서와 F-15C의 북한 동해 국제공역 비행작전을 두고 정전협정 이후 가장 강력한 미국의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거 미국 전투기와 전함의 격추·격침사례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1968년 미국 해군 정보수집함 USS 푸에블로 함이 동해상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받고 강제 나포당한 사건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의 메시지를 전달할 때마다 심심찮게 사례로 인용되고 있다.

지난해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우리 령해(영해)에 기어들어 정탐행위를 하다가 몰수된 전자첩보 장비와 기밀문서는 물론 나포된 푸에블로호는 우리의 전리품”이라 규정한 뒤 “우리는 나포한 푸에블로호를 전시해 놓고 후대들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이것은 우리가 미국놈들에게서 로획한(노획한) 무장간첩선이라고 승리자의 긍지를 안고 자랑스럽게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나포된 푸에블로호는 북한 정권의 주민대상 반미사상 고취를 위한 상징물로 평양시 보통강구역 전승기념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돼있다.

노동신문은 이어 “앞으로도 우리의 자주권을 한 치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주체 조선의 존엄을 걸고 짓뭉개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9년 4월 15일 북한 MiG-21에 의해 격추된 미 해군 EC-121 정찰기.

北, 美 정찰기 격추했었다?

지난 4월 '대니얼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 소속 밴 잭슨 연구원은 과거 북한의 군사도발 관련 두건의 소련 외교문서를 발굴해 분석하면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선제타격론과 같은 상호 간 무력대결이 야기할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가 미국 윌슨센터에 기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1969년 4월 15일 북한은 미군 정찰 항공기 EC-121을 공격해 해상에 추락시켜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 이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감행한 가장 공격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소련 외교문서는 격추 다음 날, 당시 허담 북한 외무성 부상이 “보복은 보복으로, 총력전은 총력전으로 대응하겠다”며 “그들(미국)은 푸에블로호 사건으로부터 교훈을 못 얻었다”고 밝혔고, 박성철 내각 부수상 겸 외무상은 “(우리는) 미국 전투기를 격추한 적이 있고 미래에도 비슷한 사건이 가능하다. 미국이 맞선 상대를 약한 적으로 이해할 땐 바로 전쟁을 시작하겠지만 상대를 강인한 적수로 본다면 전쟁은 지연될 것이다”고 답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미군 초음속 정찰기 SR-71 블랙버드는 총알보다 빠른 마하 3 속력의 정찰기로 4000번 이상 속도만으로 미사일 공격을 따돌린 바 있다. 북한은 수차례 SR-71의 격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사진 = wikipidia

격추당한 美 정찰기 EC-121

1969년 당시 최고 성능의 레이더와 전자장비를 갖췄던 EC-121은 프로펠러 비행기로 4월 15일 일본 아츠기 미 해군항공기지에서 이륙해 블라디보스토크의 소련군 및 북한 정찰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

북한은 미 정찰기 눈을 피해 전투기 MiG-21을 분해 후 야간열차에 싣고 EC-121의 예상항로와 가까운 어랑비행장에 옮겨와 조립해 격추를 준비했다. 소련 영공을 벗어난 뒤 북한군의 비행기 두 대를 발견한 EC-121은 회피기동 없이 비행을 계속하다 MiG-21이 발사한 미사일에 동해로 추락했다.

이후 미국은 즉각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40척 함정을 동해에 배치, 원산 앞바다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동시에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 보복공격을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의 북한 영공 침범이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라는 해석에 일각에서는 미국 전략정찰기의 북한 영공 진입은 빈번한 작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기밀 해제된 CIA 문서에 따르면 ‘총알보다 빠른’ 미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는 1969년 북한 동해와 서해를 수차례 횡단하는 비행경로로 정찰비행을 수행했다. 북한은 1981년과 1983년 SR-71을 격추하기 위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번번이 요격에 실패하며 미군의 정찰비행 규탄성명을 내는데 그쳐야 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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