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부산시가 부산항에 1000억원을 들여 부산판 '자유의 여신상'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설명인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거둘 수 있는 관광 효과 등이 문제로 제기된 것이다.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왜 부산에 조성돼야 하는가'라는 내용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항을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 조성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라시아 관문이자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일환으로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효과도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리틀 파리'가 실패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중국 정부는 항저우에 108m짜리 가짜 에펠탑을 세우고 샹젤리제 거리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10만명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도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 거주민은 2000명이 채 되지 않아 '유령도시'로 전락한 상황이다. 나라나 도시마다 가진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다른데 프랑스 역사를 품은 에펠탑을 보기 위해 중국을 찾는 관광객은 없다는 것이 실패 원인으로 꼽혔다.
부산에 사는 한 시민은 "부산항에 상징물을 만드는 데는 동의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들이는 큰 사안인 만큼 부산시가 부산의 상징과 의미를 깊이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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