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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년 20세 오스타펜코 '괴성·명성·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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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타펜코, 코리아오픈 우승…결승 관중은 샤라포바 때보다 많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호~잇!'.

테니스 스타 옐레나 오스타펜코(20·라트비아)는 공을 칠 때마다 소리를 지른다. '어~잇!', '이잇!'처럼 들리기도 한다. 서브를 넣을 때도 마찬가지다. 오스타펜코의 고함은 공이 떨어지는 속도에 반응한다. 공은 정점에 오른 후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점점 빠르게 떨어진다. 처음의 '호'는 길게 이어지다 뒤의 '잇' 발음은 짧다. 공의 떨어지는 속도가 정점에 달했을 때 모든 힘을 쏟아 강서브를 꽂아 넣는다.
오스타펜코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끝난 2017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세계랭킹 71위 베르티스 마이아(21·브라질)에게 2-1(6-7, 6-1, 6-4)로 역전승했다.

오스타펜코는 13년 만에 한국 테니스 팬들을 매혹시킨 '괴성 소녀'다. 첫 주인공은 마리아 샤라포바(30·러시아). 샤라포바는 2004년 코리아오픈 1회 대회 때 한국을 방문했다. 구름 관중이 몰렸다.


박원식 대한테니스협회 이사는 "샤라포바가 왔을 때는 1, 2회전 평일 경기 때에도 많은 관중이 왔다. 하지만 결승 경기 관중 수를 비교하면 올해가 더 많다"고 했다. 2004년 결승 관중 수는 약 8000명, 올해 결승 관중 수는 9200명으로 집계됐다. 박 이사는 "2004년 결승에서는 7000명가량이 초대권을 받고 입장한 관중이었다. 올해 결승에서는 절반 정도가 유료 관중"이라고 했다.
화제성을 따지자면 샤라포바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고함도 샤라포바가 더 강했다. 샤라포바의 고함이 듣기 거북할 정도의 '진짜 괴성'이라면 오스타펜코의 괴성은 앙증맞은 느낌이 있다.

오스타펜코는 올해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테니스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프랑스오픈 결승경기가 열린 6월11일은 오스타펜코의 스무 살 생일 이틀 뒤였다. 그는 199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이바 마욜리(40·크로아티아) 이후 최연소로 우승했다. 샤라포바가 2004년 윔블던에서 우승할 때 나이는 열일곱 살이었다.

오스타펜코는 남자 테니스 선수들 못지않은 강력한 스트로크가 일품이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위너(강한 스트로크를 해 상대방이 받지 못한 경우) 개수에서 54-8로 시모나 할레프(26·루마니아)를 압도했다. 오스타펜코는 "테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강하게 치는 법을 배웠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격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오스타펜코가 내년 코리아오픈 때도 한국을 방문할까. 그는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고 했지만 전례를 살펴보면 쉽지 않을 듯하다. 오스타펜코는 샤라포바, 마르티나 힝기스(37·스위스),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코리아오픈을 찾은 그랜드슬램 우승자다. 샤라포바와 힝기스, 윌리엄스는 모두 코리아오픈을 다시 찾지 않았다.


그랜드슬램 우승자에게 코리아오픈은 아주 작은 무대다. 오스타펜코는 단식 우승 상금 4만3000달러(약 4877만원)와 랭킹 포인트 280을 획득했다.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상금 210만유로(약 28억4700만원), 랭킹 포인트 2000점을 얻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본선 1라운드만 뛰어도 3만5000유로(약 4745만원)를 받는다.

코리아오픈은 2012년까지 총 상금 규모를 50만 달러(약 5억6725만원)로 키워 2015년까지 이를 유지했다. 하지만 스폰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부터 총 상금 규모가 25만 달러(약 2억8362만원)로 반토막 났다. 올해도 25만 달러였다.

하지만 박 이사는 "올해 코리아오픈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대회 주최 측이 내년 대회 때 다시 오스타펜코와 같은 대형 스타를 초청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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