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럭스·이대호 후반기 홈런 1·2위
4번 타자 이대호(35)와 재비어 스크럭스(30)의 자존심 싸움은 두 팀의 3위 다툼을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다. 개인 성적은 용호상박. 이대호는 21일 현재 타율 0.326(524타수 171안타) 33홈런 107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3할-30홈런-100타점 시즌이 확실시된다. 스크럭스는 타율 0.297(414타수 123안타) 34홈런 108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도형 NC 타격코치(42)는 "스크럭스가 타율만 조금 떨어진다. 다른 부분에서는 테임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대호와 스크럭스의 방망이는 후반기에 더 뜨겁다. 스크럭스는 후반기 홈런 1위. 열일곱 개를 쳤다. 이대호는 열여섯 개로 제이미 로맥(32ㆍSK)과 공동 2위다. 스크럭스는 타점도 후반기 쉰아홉 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다. 이대호도 타점 마흔네개로 7위다. 김승관 롯데 타격코치(41)는 "이대호의 나이가 적지 않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일텐데 체력 관리를 잘 하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
롯데와 NC의 3위 다툼은 경상도 야구의 맹주를 가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흥미를 끈다. 롯데는 NC가 빠른 시간에 강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초라한 신세가 됐다. NC가 처음 1군 무대에 뛰어든 2013년을 빼곤 항상 NC보다 순위도 낮았고 상대 전적에서도 밀렸다. 지난해는 특히 비참했다. NC가 창단 4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반면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1승15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이대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복귀 기자회견에서 '타도 NC'를 외쳤다. 약속을 지켰다. 롯데는 올 시즌 NC와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를 기록해 4년만에 우위를 나타냈다. 이제는 4년 만에 순위 역전을 노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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