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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때문에 신용등급 하락한 적 없지만…이번엔 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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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뉴욕에서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연달아 만남을 가졌다. 북핵 리스크에도 불구 한국의 경제 펀더멘탈은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신용등급 유지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21일(현지시간) 김 부총리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본사를 방문, 크레이 파멀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헤드 등 신용등급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했다. 앞서 19일에는 무디스 뉴욕 본사를 방문, 리차드 켄터 무디스 부회장과 로버트 파우버 무디스 인베스터스서비스 사장 등 고위 관계자들과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기 위해 동행한 김 부총리가 민간 신용평가사의 본사를 찾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기재부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부총리의 신용평가사 본사 방문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최근의 북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및 대외신인도 유지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와 S&P 모두 최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묻는 등 북핵 리스크 이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북핵 리스크는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주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북한 관련 리스크 때문에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하락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무디스는 1986년 한국 신용등급을 A2로 매긴 후 1990년 A1으로 상향했다가 외환위기를 계기로 등급을 6단계(A1→Ba1) 하향 조정했다. 이후 신용등급은 꾸준히 상승해 2010년도에야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A1을 회복했고 2015년 역대 최고 등급인 Aa2까지 올린 후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각각 1988년, 1996년부터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매기기 시작했던 S&P와 피치 역시 외환위기 시절을 제외하고는 등급을 낮춘 적이 없다. 피치는 2008년 11월 우리 신용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하향한 사례가 한 번 있지만 이는 북핵 때문이 아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감안한 것이다. 이마저도 다음 해 회복됐다.

물론 북핵 위기에 신용등급이 아예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2년 11월 한국에 신용등급 A3,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을 부여했던 무디스는 북핵문제를 이유로 4개월만인 2003년 3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2단계 하향했다. 단 신용등급 자체는 그대로였다. 무디스는 다음 해 6월 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 상향된 '안정적'을 부여했고, 다시 2년 후인 2006년 4월 '긍정적'으로 회복시켰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예전과 다른 양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무디스는 최근 한반도 내 무력충돌의 발생 가능성을 기존의 '매우 낮음(very low)'에서 '낮음(low)'으로 상향 조정하고, 장기 무력충돌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등 주변국을 향한 무력시위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설전도 날이 갈수록 수위를 더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22일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성명을 내고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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