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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보험 헤쳐모여…글로벌 IB 몸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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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IB전략 ① 글로벌 IB 도약위해 빅피쳐 그리는 국내 금융그룹

분산된 자본·조직·인력 통합…조직 일원화 시너지 효과
KB금융그룹, 계열사 통합 '초대형 IB' 구축해 경쟁 선두

정부 '초대형 IB 육성 방안' 시행땐 금투사 자금력 확보
수신·여신 업무 가능해져 은행·증권 경계 허물어질 것
은행·증권·보험 헤쳐모여…글로벌 IB 몸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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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기업이라면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금융그룹들도 계열사 통합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투자금융과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에 뛰어들었다. 올해 초대형 IB 육성 방안이 시행되면 대형 증권사와 은행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만큼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본격적인 글로벌 IB 경쟁에 동참하기 위한 포석에서다. 국내 금융그룹들의 글로벌 IB경쟁에 대비한 주요 해외 거점을 살펴보고 IB전략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아본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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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골드만삭스 103조원, 모간스탠리 89조원. 세계 최대 은행의 자본금 규모다.

우리의 현실은 초라하다. 국내 금융투자사중에서 자본금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곳이 단 한곳도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꿈꾸는 금융투자회사를 키우기 위해 관련 육성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수조원에 불과한 자본금 규모로는 골드만삭스와 경쟁이 불가능하다.
현 상황에선 '은행-금융투자-보험' 등의 자본과 조직, 인력을 한데 모아야 그나마 도전장이라도 내밀수 있다.

◆IB 조직 일원화로 시너지 극대화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윤종규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는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부문에서 지주, 은행, 증권 3사 겸직체제를 도입했다. 현대증권을 품에 안으며 초대형 IB를 구축한 KB증권을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IB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구축한 기업투자금융(CIB) 조직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 IB 파트까지 포함시켜 금융지주 IB 업무를 총괄하도록 바꿨다.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에서 IB 업무를 맡고 있는 인력 50여명은 은행ㆍ금투 CIB 직원이 근무하는 서울 여의도 신한금투 본사로 출근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6월 은행 내 IB사업단 인력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로 이동시켜 190명 규모의 그룹 IB 조직을 꾸렸다. 지난해 말 은행 IB 부문을 본부에서 한 단계 높은 사업단으로 격상시키고 은행 IB 담당 임원이 금투 IB 임원까지 겸직하는 조직 개편을 시행한 이후 실무 인력의 물리적 통합까지 단행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뉴욕ㆍ런던ㆍ시드니ㆍ싱가포르 지점에 '글로벌IB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 IB 분야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특히 내년께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비슷한 은행ㆍ금투ㆍ기타 계열사 IB 조직을 통합한 별도 CIB 조직을 신설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하되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계열사별 시너지 강화를 위해 글로벌 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 계열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CIB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연내 매트릭스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은행(IB) 주요 사업 부문을 하나로 묶어 계열사별로 갖고 있는 인수합병(M&A) 정보를 공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IB전략 강화로 미래 먹거리 대비

금융그룹의 IB 조직 덩치 키우기 전략은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 방안과 일맥상통한다.

다음달이면 초대형 IB지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ㆍ삼성증권ㆍ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금융투자사들은 초대형 IB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는 만기 1년 이하의 어음 발행이 가능하다. 8조원이 넘으면 종합투자계좌(IMA) 운용도 할 수 있다. 이들 대형 금융투자사가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기업 신용공여 업무도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금융투자사도 은행과 똑같은 수신ㆍ여신 기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투자사가 취약했던 부분이 바로 자금 조달이었는데 단기어음 발행이라는 빗장이 풀리면서 걸림돌이 사라졌다"며 "자금력이 확보되면 우량 기업만 골라서 대출을 늘리는 등 유사은행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은행들은 대출 위주의 전통적인 수익구조를 초대형 IB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으로 위태로워진 만큼 역으로 금융투자의 고유 업무에 뛰어들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기업ㆍ인프라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인수금융, 기업 채권 발행과 기업공개(IPO) 주선 등 IB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울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실제 IB 업무로 나오는 수수료 수입이 쏠쏠한 편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1분기 올린 당기순이익 6375억원 중 IB사업으로 거둔 이익은 650억원으로 10%를 넘어선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들이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업부문 활성화를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지주의 기능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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