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식품·간편식 확대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식의 가치와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려 진정한 K-푸드(음식 한류)열풍을 일으키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비전하에 2013년 탄생한 글로벌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 비비고가 국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만두와 한식반찬, 국·탕·찌개, 냉동밥, 김치, 김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쏟아내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비비고가 올해 4000억원 브랜드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브랜드 비비고가 올해 만두와 김치 등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내부에도 비비고 제품 인기로 매출 달성에 대한 기대감에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의 카테고리 중에서도 냉동식품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현지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도 있고, 냉동식품 자체가 생소한 제품이 아닌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공식품 선진국들은 냉동식품 시장만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는 1조원이 채 안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충분히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만두와 한식반찬(떡갈비, 동그랑땡, 불고기 등)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어 간편식 트렌드에 발맞춰 외식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는 냉동밥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해 확실한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해외 생산기지로까지 기술 노하우를 이전시켜 해외에서도 차별화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현재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으로 국내에서 축적된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기술 노하우를 전파, 현지에서도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한식반찬의 경우도 국내 기술력을 미국 현지공장에 이전시켜 '비비고 떡갈비'를 패티 대신에 먹을 수 있는 메달리온(medallion, 메달 모양의 둥근 형태로 자른 고기)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냉동식품에 이어 김치와 가정간편식으로도 제품군을 확대했다.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출시 첫해인 지난해 매출 130억원을 달성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300억원의 매출성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 제품인 '비비고 육개장'은 올해 매출만 1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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