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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은도시디자인]난개발 걷어내니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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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은도시디자인]난개발 걷어내니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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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도시계획ㆍ도시디자인분야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개념이다. 낙후된 인프라를 정비하면서 공동체문화를 복원하는 게 목적으로, 문재인 정부는 이를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그 중심에는 주민이 있다. 도시재생에 참여할 수 있는 주민이 있고, 그들이 열의있게 참여해야 비로소 문재인 정부가 그리는 주민 친화형 도시재생이 완성된다. 아시아경제와 수목건축이 22일 개최한 '2017 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에서 도시 안에 거주하는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재생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도 그래서다.

6년간 3만명 상담
런던 도심 킹스크로스역 되살린 '주민참여'
피터 비숍 런던대 교수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영국 도시재생 철학의 중심에는 '주민'이 있습니다. 주민과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맞춤형 설계를 해야 합니다."

피터 비숍 런던대학교 바틀릿 건축대학 교수(사진)는 22일 아시아경제와 수목건축의 공동주최로 열린 '2017 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소통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비숍 교수는 런던 디자인총괄본부 디렉터로 런던 전체 도시계획을 맡았던 도시재생 분야 최고 권위자다.

영국의 도시재생 역사는 오래됐다. 산업혁명의 시작점인 영국은 산업화와 그로 인한 도시화, 슬럼화, 도시 공동화 등의 문제를 빨리 맞닥뜨린 만큼 다른 나라보다 도시재생도 먼저 겪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도시쇠퇴를 막기 위해 1950~1960년대 재건설, 1970년대 재정비, 1980년대 재개발, 1990년대 도시재생으로 방법을 달리했다.
피터 비숍 교수

피터 비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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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전략은 변했지만 최근 도시재생 정책의 목표는 사회ㆍ경제ㆍ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만들기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공공의 역할은 줄었다. 중앙 정부 대신 지방 정부 차원에서 민간기관, 지역 주민과 적극 협력하고 소통하며 도시재생을 추진한다. 비숍 교수는 "정부가 수립한 도시계획의 기본 뼈대인 국가적 건축 가이드라인(National Planning Framework)을 토대로 지방 차원에서 맞춤형 재생 방식을 찾는 데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도시재생 정책이 '중앙-광역(지역)-지방'의 순서로 일관성 있게 진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앙 정부가 주도할 때와 달리 사업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들도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충돌도 늘 수밖에 없다. 비숍 교수는 "도시재생은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연계성을 함께 고려해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면서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 소통과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 간 소통과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로는 런던 도심 한가운데 있는 킹스크로스역 주변 재생사업을 꼽았다. 킹스크로스역 재생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6년간 7500명이 353차례 회의를 열고 106개 합의사항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킹스크로스역 재생과 관련한 공개 토론이 있었고 3만명 넘는 사람들이 상담을 받았다"며 "이민자, 학생, 노인과 같이 민주적인 과정에서 종종 제외되는 사람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보다 큰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숍 교수는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는 해당 공동체 안에서 전문 지식을 쌓고 최종 해결책보다는 첫 번째 원칙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새로운 참여 모델에 달려있다"며 "공개토론을 통해 계획이 변경되거나 심지어 폐지될 수도 있을 정도로 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비숍 교수는 한국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부 시민단체에서 도시재생 뉴딜에 민간의 참여를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혼합경제에서는 공공과 민간 파트너십은 더 많은 전문 지식과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사업 시작 단계부터 공동의 목표와 참여를 포함하는 파트너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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