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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종결]돈줄 조여 금융정책 정상화…옐런의 '美경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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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진전 감안해 자산축소 정당"…Fed, 9년 만에 채권 매각
성장률 전망치 2.4%로 올리고 물가 전망치는 1.9%로 하향
"중앙은행의 대규모 되감기, 새로운 위기 될 수도"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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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것은 곧 경기부양정책의 시대가 끝난 것으로 해석된다.
2015년 12월, 9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제로금리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다면, 이제는 자산축소를 시작하면서 '금융정책 정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얘기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용시장이 상당히 강화하는 등 미국 경제 성과가 좋다"며 "경제 진전을 감안하면 자산축소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Fed는 경기 부양을 위해 총 세 차례의 양적완화(QE)를 단행했다.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Fed의 보유자산은 금융위기 이전 1조달러 미만에서 현재 4조5000억달러로 늘어났다. 4조5000억달러는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워낙 양이 많아 이 채권을 시장에 팔지 못했고, 만기가 돌아오면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유지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이들 자산의 금리가 상승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떨어져 Fed가 보유한 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Fed의 재무 기반이 위태로워지면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 흔들려 세계 경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채권을 계속 안고 있을 수가 없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Fed의 채권 매각은 9년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으로 보유자산에 대한 부담이 커져 일단 금리인상은 잠시 멈추고 자산 축소를 서두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Fed의 채권이 줄어들면 시중의 돈이 중앙은행으로 흡수된다. 돈줄을 죄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만큼 미국 경제가 탄탄한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다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Fed는 일단 매달 100억달러씩 채권을 축소할 방침이다. Fed는 3개월마다 매각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Fed는 시장의 예상대로 1.00~1.25%인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추가 인상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점도표를 통해 밝혔다.

Fed는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점도표란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금리에 점을 찍는 분포도로, 일종의 설문조사다. 점도표에서 Fed 정책결정권자 16명 중 11명이 연말 금리를 1.25~1.50%로 예상했다. 12월 추가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유지된 것이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은 더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물가 부진도 일시적"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또 앞으로 몇 년 간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낮게 유지되면 금리 계획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Fed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2.4%로 상향조정했지만, 2018년 물가 전망치는 2%에서 1.9%로 하향조정했다.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낮은 물가는 미스터리"라고 언급했다. 고용시장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물가 회복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이지만, 낮게 유지되는 이유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Fed가 물가를 면밀히 지켜본 뒤 앞으로 6개월간 Fed의 정책이 변할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다고 전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런 긴축 움직임이 새로운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대규모 되감기(Great Unwindㆍ긴축을 의미)' 정책을 펼칠 경우 새로운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며 "지난 10년간의 증가세 끝에 글로벌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경제 전망이 악화될 경우 자산을 재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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