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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코샨 골키퍼 코치, 우생순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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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도전 위해 러시아서 태릉으로
오영란 은퇴로 후계자 양성나서

파벨 알렉세예비치 수코샨 여자핸드볼대표팀 골키퍼 코치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파벨 알렉세예비치 수코샨 여자핸드볼대표팀 골키퍼 코치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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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눈이 푸르고 건장한(200㎝ㆍ100㎏) 사나이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파벨 알렉세예비치 수코샨(55ㆍ러시아) 골키퍼 코치. 지난 7월12일 남녀대표팀 코치가 됐다. 유소년 대표팀도 함께 맡았다.

파벨 코치는 러시아 남자핸드볼 국가대표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1993, 1996, 1999년 세계선수권, 1994, 1996년 2002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했다. 2002년 선수 은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 여자대표팀 골키퍼 코치로 일했다.
그는 골키퍼들을 가르친다. 평소 러시아어와 독일어를 쓰지만 대표팀을 지도할 때는 영어에 몸짓 언어를 사용해 소통한다. 여자 대표팀은 주전 수문장을 찾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오영란(45ㆍ인천시청)이 지난해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파벨 코치는 "선수와 코치로서 한국과 경기를 자주 해 한국 선수들을 잘 안다. 한국 여자팀은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힘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매서운 지적도 했다.
"한국 선수들은 세 가지를 보완해야 한다. 골문 앞에서 양손이 아래로 내려가 있는 시간이 많다. 예단해서 움직이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그뿐 아니라 골키퍼들도 속임 동작을 사용해 공격수를 제압할 줄 알아야 한다."

파벨 코치는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태릉선수촌에서 생활한다. 그는 "식사도 잠자리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보고 싶어 힘들어한다. 그가 러시아 밖에서 생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 가족들과 통화한다. 나는 스물세 살에 결혼해 아들도 있고 손자도 있다.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파벨 코치가 한국에 온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러시아 선수들을 잘 알지만 타국 선수들은 모른다. 한국은 기회였다"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한국 남녀 핸드볼대표팀이 모두 나가 메달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오는 12월1~17일 독일에서 열리는 여자핸드볼세계선수권대회가 시험대다. 강재원 여자대표팀 감독(52)은 "파벨 코치와 훈련법을 공유하면서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21일 러시아 대표선수촌으로 자리를 옮겨 27일까지 훈련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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