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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63>비만을 이기는 지혜

최종수정 2017.09.22 09:30 기사입력 2017.09.22 09:30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유전학적으로 보면 비만은 유전자가 변질된 질환이다. 2003년 발표된 인간유전자지도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은 23개의 염색체 가운데 7번 염색체의 끝에 위치한 유전자가 변질돼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이 치유되려면 변질된 이 유전자가 정상으로 회복돼야 함은 물론이다.

비만의 근본 원인은 에너지의 소비량보다 흡수량이 훨씬 많은 데 있다. 이 때문에 음식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비만율은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2015년 우리나라의 비만율은 33.2%로 높은 수준인데, 남자의 비만율 39.7%는 여자 26.0%보다 훨씬 높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영양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꾸준한 실천노력이 중요하다.

여성들 가운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식사를 매우 적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사를 거부하는 거식증 환자는 아니더라도 식사량이 너무 적으면 체력이 떨어지고 몸에서는 음식을 끌어당기기 마련이다. 이 때 식사량을 늘리는 대신에 간식을 먹게 되면 복부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 간식에는 대체로 비만의 일등공신인 설탕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단기간에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면 몸무게도 쉽게 줄어들어 다이어트는 일단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의할 일이 있다. 에너지 섭취량이 많이 부족하면, 몸에서는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이므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여 원래의 식습관으로 되돌아가는 순간부터 빠른 속도로 비만으로 되돌아가고,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비만의 원인의 한 축인 에너지의 섭취량 측면에서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지 않아야 하는데, 특히 설탕과 지방, 그리고 소금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탕은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데 과당은 주로 간에서만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간의 대사능력을 초과하는 과당은 쉽게 지방으로 바뀌므로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생명이야기 20편 참조).
지방을 과잉섭취하면 우리 몸은 사용하고 남는 지방을 저장하여 비만을 촉진하고 고지혈증이나 고혈압도 함께 유발한다(생명이야기 19편 참조). 소금은 비만의 직접 원인은 아니나,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나 음식 섭취를 늘어나게 하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되며, 알콜에는 깡통칼로리가 들어있어 비만 위험을 높인다.

에너지의 사용 측면에서는 운동을 포함한 육체적 활동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세 이상 인구의 31%에게 육체적 활동이 부족하며, 비만뿐만 아니라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장병, 우울증, 각종 암 등의 원인이 되어 매년 320만명의 사망은 육체적 비활동에 기인한다고 한다.

비만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하루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넘지 않도록 하되, WHO와 미국정부의 식품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탕과 포화지방은 각각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10% 이내로 제한하여야 한다.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음식, 설탕이 많은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다양한 채소와 견과류, 통과일, 그리고 통곡식을 많이 먹여야 한다.

소금은 하루 5g이하로, 알콜은 남성은 하루에 표준음주량(10g)의 2배, 여성은 표준음주량을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생명이야기 33편 참조). 이와 함께 에너지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규칙적으로 적당한 운동은 물론, 육체적 활동을 충분히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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