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20대 젊은층, 신한류 주도…화장품 등 전 문화에 관심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일본에서 다시 '한류'가 꿈틀대고 있다. 모바일ㆍ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익숙한 10~20대가 신(新)한류의 주역들이다. 한류의 범위도 넓고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드라마에만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한국산 제품ㆍ콘텐츠 등 전 문화를 다루고 있는 것.
18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일본향 K-뷰티 수출액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초 화장품의 일본향 수출액 증가율은 87.1%다. 2015년 40%에 머물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색조화장품도 마찬가지다. 71.2% 머물던 색조화장품의 일본향 수출액은 101.6%로 성장세가 높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당시 일본인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품질이 높았던 K-뷰티 제품들에 만족했다"며 "당시 엔고 현상도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 증가와 함께 K-뷰티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부각시켜 줬다"고 설명했다.
K-뷰티 업체들도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에 브랜드숍을 오픈했다. 패션의 중심지인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 중심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색조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와 패션 및 화장품 브랜드 스타일난다 매장이 각각 2016년 12월과 2017년 5월 에 나란히 입점했다. 덕분에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뿐만 아니라 일본 젊은이들이 몰리는 시부야와 하라주쿠 등의 중심가에서도 한류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양 연구원은 "일본에서 다시 한류가 부활하게 한 주역들은 소셜 미디어에 능숙한 10~20대들로, 이번 붐은 가요기획사보다 현지 팬들이 먼저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012년 이후 일본 지상파 TV는 한국 연예인 출연을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실제 닛케이는 일본 내 최근 한류 열풍은 10대 여중고생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새 한류가 유통된 창구는 온라인 동영상 채널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였다. 양 연구원은 "이전의 한류 붐은 그 대상이 20대 이상이고, 이를 접하는 매체도 TV 등 기존 매체였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동영상, 소셜 미디어 등의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제품ㆍ콘텐츠에 대한 국적 의식 없이 좋아하는 걸 공유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와는 별개의 문화가 서로를 존중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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