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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아들, 마약 투약 논란…그는 왜 ‘데이팅 앱’을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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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약 사범 4036명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대부분 채팅앱 이용
성매매범죄에도 이용…국내에 130여 개 업체 영업, 회원 수만 330만 명
PC와 달리 IP 추적이 어렵고 와이파이 접속의 경우 IP주소 자체가 잡히지 않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양주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을지훈련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양주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을지훈련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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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일종의 범죄 도구로 사용된 ‘데이팅 앱’이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7일 오후 11시께 남경필 지사 첫째 아들 남모(26)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익명으로 채팅이 가능한 소위 ‘데이팅 앱’을 이용해 “같이 즐길 사람을 구한다”며 여성을 물색하다가 여성으로 위장 수사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가 사용한 이 같은 ‘데이팅 앱’은 지난해 국내 비게임 분야 앱 매출 상위 10위권에 소셜 데이팅 앱 3개가 이름을 올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부 ‘데이팅 앱’의 경우 허술한 본인인증 절차는 물론 앱 자체에서 ‘익명’으로 채팅을 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련 없음.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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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이 발표한 ‘2016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14214명에 달했다. 이는 통계집계 이래 가장 많았던 2015년의 11916명에서 19.3% 증가한 수치다. 대검은 마약류 사범이 증가한 것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SNS)등을 통한 마약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마약 밀수·밀매 등 공급 사범은 4036명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고 대부분 채팅앱이나 판매사이트를 매개로 했다.

이처럼 ‘데이팅 앱’이 범죄 도구로 사용되는 원인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채팅앱의 경우 PC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와는 IP 추적이 어렵고 와이파이 접속의 경우에는 IP주소 자체가 잡히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단속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팅 앱’과 ‘채팅 앱’은 마약 거래 도구로도 사용되지만, 성매매범죄에도 악용되고 있다.

5월1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가출 등 경험이 있는 위기 청소년 173명 중 107명(61.8%)이 돈 등의 대가를 약속 받고 성관계를 맺는 조건만남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10명 중 6명은 한 채팅앱(37.4%)과 랜덤채팅앱(23.4%) 등 불특정한 상대방과 채팅 또는 쪽지를 주고 받는 앱을 통해 상대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청이 올해 100일 동안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익명 ‘데이팅 앱’에 한 종류인 ‘랜덤채팅 앱’을 통한 성매매 건수는 총 1972건, 검거된 사람도 8502명에 달했다.

문제의 채팅앱 대부분은 성인인증 절차가 없어 청소년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었다. 여가부가 조사한 채팅앱 317개 중 87.7%(278개)가 나이 등 본인인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5년 5월까지 소개팅, 친구 만들기 앱을 사용한 남녀 500명 중 49.8%가 앱을 사용하다 피해를 입었다. 피해 유형은 성매매, 성추행, 사칭으로 구분된다. 현재 이 같은 ‘데이팅 앱’의 시장 규모는 200억~500억 원으로, 국내에 130여 개 업체가 영업 중이고 회원 수는 330만 명에 이르지만 실효성 있는 법 규정은 사실상 전무해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남 지사 아들에 대해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남씨는 유치장에 있으며, 구속영장은 조사 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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