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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 초반부터 '매각' 착수…中 롯데마트, 6개월만에 '백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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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롯데마트, 2008년 진출 이후 매년 적자
中 사드 보복 노골화 이후 다수 현지기업과 매각 협상
"현지 롯데마트 99개 전매장 매각 추진"
골드만삭스 매각주관사 선정…실사 진행

지난 3월 중국 북동지역 지린성에 있는 롯데마트 모습. 영업이 중단된 매장 앞에서 중국 공안과 반한 시위대가 대치 중이다.

지난 3월 중국 북동지역 지린성에 있는 롯데마트 모습. 영업이 중단된 매장 앞에서 중국 공안과 반한 시위대가 대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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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반년넘게 이어지면서 결국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가 백기를 들었다. 정부와 롯데그룹간 사드 부지 교환키로 결정한 지난 2월27일 직후부터 중국 소방당국이 현지 롯데마트에 대한 무더기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데 이어 중국내 롯데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롯데는 현지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인수 대상자를 찾아왔고(5월29일 1면 기사 참조),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중국 전매장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 영업중단 상황이)정치적으로 해결돼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을 완화하는 조치를 기대했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을) 풀어줄 여지를 발견하지 못하고있다"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는 만큼 롯데마트 전체 매장의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롯데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노골화하자 중국 롯데마트를 현지 기업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만성화된 실적부진에 사드 보복까지 이어지면서다. 2008년 6월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은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3년 830억원 수준이던 손실규모는 2014년 1410억원, 2015년 148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1240억원에 달했다. 매각 협상 초반에는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화롄그룹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화롄은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다수의 현지 유통업체들에게 인수 의사를 타진했고, 일부가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전역에 99개의 매장과 유통망이 있기 때문에 사드와 관련 없는 기업이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99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됐다. 나머지 점포도 중국 내 반한감정 여파로 영업을 포기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29일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전 사업장에 대해 실시한 세무 조사를 했다. 이후 각종 소방 점검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 매장을 영업 중지시켰다. 롯데마트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이달 말이면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중국 롯데마트ㆍ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직접 차입해 3억 달러(약 3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중국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에는 36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도 했다.
롯데는 2008년부터 3조원을 쏟아부은 롯데월드 선양 건립사업도 지난해 12월부터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중단된 상태다. 롯데는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10조원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중국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야 한다는 여론과 관련해 "한중간 어려운 문제에 대해 전략적인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사실상 '제소를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롯데그룹이 이날 롯데마트의 중국 시장 철수를 공식화한 배경으로 읽힌다.

<관련 기사>
[단독]롯데마트, 中 일부 점포 매각 추진…효율화 착수
[단독]롯데그룹, 中사업 구조조정 착수…"매장·직원 감축 검토"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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