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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외도 의심, 감금·폭행한 시어머니…'집행유예 2년'

최종수정 2017.09.14 17:00 기사입력 2017.09.14 17:00

[아시아경제 김하균 기자]

수갑[이미지출처=연합뉴스]


며느리의 외도를 의심해 폭행하고 감금한 50대 시어머니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14일 인천지법 형사3단독 이동기 판사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상해·공동감금·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기소된 A(57·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A씨의 남편 B(60)씨에게는 벌금 2천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지난해 이들은 11월 해외에 사는 아들 부부가 이혼하려 한다는 소식에 며느리 C(27)씨의 외도를 의심했다. 올 1월 C씨가 귀국하자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 이들은 함께 밥을 먹고 "할 말이 있다"며 집으로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를 인천 소재 집으로 데려간 A씨는 "네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던 것을 사실대로 말하라"며 C씨를 추궁했다.

이후 A씨는 C씨의 뺨을 7차례 때리고 집 밖으로 도망치려는 그를 붙잡아 머리채를 잡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또 C씨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스카프로 입에 재갈을 물린 뒤 손과 발을 손수건으로 묶어 집에 감금한 혐의도 받았다. 이들은 C씨를 감금하고 사돈을 만나려고 외출하면서 "1시간 30분 뒤에 돌아오니 참아라. 도망치면 일이 더 커진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수갑은 지난해 여름 경기 김포시의 한 헌옷 수거장에서 주운 것으로 서울의 한 경찰관이 분실한 물품으로 밝혀졌다.

남편인 B씨는 A씨가 C씨를 때리고 감금하는 동안 며느리가 하는 말을 휴대전화로 녹음하며 지켜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지나친 모성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과정에서 경찰 수갑까지 사용해 자칫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고 피해자 부모들도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B씨에 대해서는 "아내가 주도적으로 범행했고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은 채 소극적으로 가담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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