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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태아의 자폐증, 치료 길 열리나

최종수정 2017.09.14 16:53 기사입력 2017.09.14 16:53

임신부 장내세균 자폐아 출산 직접적 영향 미친다는 사실 입증


임신 중 태아의 자폐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임신부의 장내세균이 자폐아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 입증됐다.

한국계 부부과학자인 글로리아 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허준렬 하버드의대 교수는 임신한 쥐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자폐 증세를 보이는 새끼를 낳는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다룬 논문 두 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14일자에 발표했다.

자폐증은 사회성이 결여되고 언어와 의사소통에 문제를 보이는 발달장애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임신부가 바이러스에 심하게 감염될 경우 자폐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3개월 내 바이러스 감염은 자폐아 출산 위험을 3배 높이고, 임신 6개월 내 세균 감염은 이 위험을 1.4배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어떤 물질이 자폐증을 일으키는지, 뇌에 어떤 영향을 줘서 자폐증세가 나타나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었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임신부의 바이러스 감염과 태아의 자폐증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진은 임신한 쥐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특정 면역세포에서 단백질이 분비돼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 쥐들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다른 쥐에 비해 사회성이 떨어지는 등 사람의 자폐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또 연구진은 임신한 쥐의 장내세균 감염으로 인해 해당 면역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항생제로 이 장내세균을 없애자 쥐가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정상 새끼를 낳았다.

해당 면역세포는 사람의 장에서도 발견된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세균감염과 자폐증 사이의 관련성을 알아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자폐 증세를 유발하는 뇌 영역도 새로 찾아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만들어진 면역세포는 뇌에서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을 공략했다. 해당 신경부위를 억제하자 새끼 쥐의 자폐 행동이 크게 줄었다.

크레이그 파월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병원 교수는 네이처 논평논문에서 "장내세균과 면역체계, 뇌 발달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귀중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썼다. 한편 허 교수는 "내가 면역학을, 아내가 신경생물학을 전문으로 한 덕분에 이번 연구와 같은 신경면역학 연구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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