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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만장일치로 미얀마 규탄…논란의 '인종청소' 뭐길래?

최종수정 2017.09.14 15:40 기사입력 2017.09.14 15:40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로힝야족의 3분의 1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고 있다. 이 상황을 설명하는 데 나은 표현이 있겠나?"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를 규탄하는 공식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직후 '인종청소(ethnic cleansing)' 논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안보리가 미얀마 이슈에 대해 공식성명을 채택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그간 미얀마 정부를 두둔해 온 중국과 러시아도 이름을 올렸다. 불교국인 미얀마 당국과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간 유혈사태가 그 만큼 심각하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유엔 인종학대예방사무소(UN Office on Genocide Prevention)에 따르면 인종청소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국제법에 따라 독립적인 범죄로도 인정되지 않는다.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전쟁 이후 나온 신조어지만 오래 전부터 비슷한 개념은 있어왔다. 대략적으로 강제이민, 추방, 집단학살 등을 동원해 특정민족이나 종교집단을 일정 지역에서 내모는 것을 가리킨다. UN측은 "강제, 협박을 통해 일정 집단의 사람들을 제거하고, 인종적으로 균일한 지역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이어지고 있는 로힝야족 반군단체와 미얀마 정부군 간 유혈사태는 민간인에 대한 학살, 방화, 고문, 성폭행 등으로 번지며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미 수백명이 사망했고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은 4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이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지난 11일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체계적인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며 "인종청소의 교과서 같은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미얀마 당국은 '테러리스트'에 대응해 테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가 질서유지 등 합법적인 의무를 수행중이란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미얀마 정부군의 반격,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약속이 환영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해지자 그는 이번 주 개막한 ‘제72차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대부분 거주하는 로힝야족은 1982년 미얀마 내 135개 소수민족에서 제외되면서 시민권 인정을 받지 못했고, 교육·의료 이용 등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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