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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먹거리·일자리 파급효과 큰 산업…제도·규제·인식 개선 절실(종합)

최종수정 2017.09.14 15:10 기사입력 2017.09.14 15:10

14일 한국형 복합리조트 발전방안 콘퍼런스 열려
강원랜드, 글로벌 경쟁력 갖춘 복합리조트 도약 위한 해법 모색
복합리조트 발전 위한 제도·규제·인식 개선 필요
카지노, 전담부서 신설하고 매출 총량제로…가족 휴양지 지향


14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김경중 강원랜드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복합리조트는 파급효과가 큰 신산업입니다, 먹을거리, 일자리 창출에 일등공신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인식을 깨워주는 작업이 절실합니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은 14일 오후 12시 롯데호텔 소공점에서 열린 '한국형 복합리조트 발전방안 콘퍼런스'에서 한국형 복합리조트의 발전방안을 법과 제도 중심으로 개선·모색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복합리조트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복합리조트의 국제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형 복합리조트 발전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 이번 콘퍼런스의 목적이다.

이날 행사는 김경중 강원랜드 부사장이 대독한 함승희 대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함께 종합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함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카지노 복합리조트산업은 세계 각국이 깊은 관심을 갖고 미래 먹거리사업으로써 발전시키고자 하는 치열한 신사업분야가 됐다"며 "특히 카지노 복합리조트시장의 흐름을 선점하기 위한 아시아 국가들의 움직임은 우리나라 복합리조트산업에 지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일본은 2020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복합리조트 산업을 육성해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계획아래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를 만들겠다는 'IR 정비 추진법안'을 작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며 "여기에 필리핀, 마카오,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의 카지노 복합리조트산업 신규진출과 트렌드의 변화도 우리 경쟁력의 현주소를 다시 짚어보게 한다"고 말한 뒤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각국의 복합리조트 산업의 현황과 최신 동향을 소개했다.

함 대표는 나아가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복합리조트를 포함한 관광레저산업의 변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카지노 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만 의식한 나머지 과도한 규제로 최첨단의 국제적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국 복합리조트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특히 함 대표는 강원랜드를 예로 들어 "강원랜드는 공기업이지만 투자를 위한 자금 축적도 충분하며 사기업 이상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행산업 매출총량제와 시설규모 인허가 등에서 과도한 규제에 묶여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며 "공기업의 입장에서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도 시작하려면 국가계약법이나 공기업 관련된 법들을 지키다 보니 사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함 대표는 마지막으로 "정부가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아예 없애겠다면 몰라도 기왕 할 것이면 세계적 트렌드에 맞춰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규제를 현실에 맞게 적용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강원랜드 경영진으로서 바라는 바다"고 말했다.
한국형 복합리조트의 대명사 '하이원리조트' 전경.

기조연설이 끝난 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박양우 중앙대학교 교수(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서원석 경희대학교 교수,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서 세계 복합리조트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전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아시아 복합리조트 시장의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 교수는 "경쟁국들과 비교하면 국내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 사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은 2003년 8월 정부가 인천 송도, 영종, 청라지구 등 3개 지구를 경제자유구역 시작됐지만 14년이 흐른 지난 4월에야 첫 결실을 맺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복합리조트 시장이 카지노 고객 중심으로만 형성되면, 일반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멀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관광 상품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다양한 관광객 수용시설과 우리의 매력적인 문화콘텐츠, 디자인, 프로그램, 서비스 등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이제 태동 중인 국내 복합리조트의 활성화와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담 관리감독기구 설치와 면허제도 정비, 종사원 등록제 도입, 매출총량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매출총량제는 공급·수요·영업활동 규제가 아닌 이 모든 활동의 결과에 대한 규제로, 사실상 공급·수요·영업활동 측면에서 명확한 관리가 어려운 정책"이라며 "특히 사행산업의 특성상 매출이 확률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정확히 예상하기 어려운데도 결과에 대한 규제를 하는 것은 타당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허가조건, 시설기준, 운영방법 등을 법에서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감독기관의 구성에 관한 근거 규정이 없다"며 "이러한 구조 때문에 복합리조트와 카지노에 대한 감독업무의 계속성과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고 진단하며 독립적인 카지노 감독위원회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의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형 복합리조트의 차별화전략 : 데스티네이션리조트로서의 발전방안'을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류 연구위원은 "내수관광 활성화 분위기와 발맞춰 국내 복합리조트의 경쟁력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해외 유입 관광객과 국민 관광객 모두를 만족시키고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카지노만이 아닌 온 가족이 4계절 즐길 수 있는 '목적지 리조트'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목적지 리조트를 위해서는 다양한 공연과 즐길거리를 확보해 '올 인원 리조트'를 지향해야 한다"며 "쇼핑, 식음, 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확보하고 주변지역 관광, 마이스와의 연계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서 열린 종합토론은 이연택 한양대학교 교수(전 한국 관광연구원장)가 진행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주제발표자와 함께 김대관 경희대 교수(호텔관광대학장),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진흥본부장, 현성협 한양대교수, 김형우 스포츠조선 부국장이 패널로 나서 한국 복합리조트 산업의 활성화 방안 및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과 함께 이를 지원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규제 완화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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