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9일 오후 4시부터 다음달 10일 오전 9시30분까지 해외송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
카카오뱅크는 씨티그룹 월드 링크망을 사용하고 있다. 휴일에는 은행간 외환결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외화송금자금이 결제되지 않아 외화송금도 이뤄질 수 없어서다. 외환시장 휴장도 한 이유다.
일반 시중은행과는 달리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시스템이 연휴기간 전면 중단되면서 소비자 보호에 미흡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신한ㆍ우리은행 등에서는 인터넷ㆍ모바일 뱅킹 등에 자동전문발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직원이 없어도 미국, 베트남 등 주요국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일본, 뉴질랜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국으로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으로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전화번호만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문자송금 서비스를 활용, 추석에도 38개국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또 시중은행들은 연휴기간 머니그램, 유니온페이 등 은행망 외의 해외송금채널을 통해 특급송금이 가능하다. 각 은행의 ATM, 모바일 뱅킹을 활용하면 약 200여개 국가로 송금할 수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세컨드 계좌가 아닌 고객의 주거래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비상시에도 운영된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면서 "외국계은행 철수, 한반도 긴장상황 등에서도 '뱅크런'이나 '업무마비' 없는 안전한 은행이 되기 위해 카카오뱅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은 많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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