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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반도체회사 中자본에 매각 거부…"안보 위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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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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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사모펀드의 미국 반도체회사 인수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미 반도체 회사인 래티스반도체 인수건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래티스반도체는 지난 1일 중국계 사모펀드인 캐넌브리지에 회사를 13억 달러에 매각하는 거래를 승인해 달라고 미 행정부에 요청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 거래는 중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매각 금지 결정 이유를 밝혔다. 1950년 국방생산법을 2007년에 개정한 외국인투자규제법(FINSA)에 의거해 매각을 금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특정 인수건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인수를 통제할 수 있다.

특히 백악관은 이번 인수건으로 인해 반도체기업의 지적재산권이 잠재적으로 외국기업에게 이전되는 것을 우려했다. 반도체 공급망은 미 정부에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래티스반도체 인수건은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ㆍ합병(M&A)과 투자가 가능해질지를 가늠할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미국 안보와 관련 있는 외국과의 거래를 검토하는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이미 이 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전문가들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인수를 승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정부가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반도체를 중국에 내주긴 쉽지 않다.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 화웨이의 통신용 장비도 통신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철수시킨 바 있다.
리서치회사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약 460억달러에 달했다. 직전해 대비 3배 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중국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을 기반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거래가 급증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미국의 심기가 불편해 진 것도 또 하나의 이유로 거론된다. 뉴욕타임스는 "래티스반도체 사례는 백악관과 중국의 외교 관계가 어떻게 기업 협상 세계로 전환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이번 인수 승인을 거부하면서 중국도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의 승인 거부는) 중미 무역 관계를 둘러싼 긴장감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미국 기업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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