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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中공장 매각 실패시 경영권·우선매수권 포기"(종합)

최종수정 2017.09.14 10:15 기사입력 2017.09.14 09:52

박삼구 회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4일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 매각 실패시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며 자구안 승인을 촉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까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내년 3월말까지 중국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을 추진하겠으며 실패시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까지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중국법인의 지분 매각을 위해 현재 복수의 투자자와 협의중에 있으며, 채권단에서 동의해주면 내년 3월말까지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삼구 회장측은 지난 1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경영 정상화 방안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했다.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2000억원 유상증자 참여와 중국 공장 3곳 매각,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임원) 인력 조정, 대우건설 보유 지분(4.4%)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안이 담겼다.
이는 박 회장이 앞서 지난 7월 제시했던 자구안의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다, 유상증자 참여 주체와 중국 공장 매각 방안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채권단이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모집을 위해 계열사를 동원할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가 그룹 전체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며 계열사 동원을 불허하는 입장이다.

의결권 기준 단일 최대주주인 우리은행(33.7%)과 산업은행(32.2%)은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여신도 보유하고 있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모집에 계열사가 희생되는 것에 부정적이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은 "유상증자의 경우 채권단 일각에서 우려하는 그룹의 재무 유동성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하여 사모펀드(PEF)를 통한 유상증자 참여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출한 중국 공장 매각안도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중국내 영업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다, 매각되더라도 6200억원의 차입금과 1000억원의 본사 대여금을 감안하면 매물가치로서의 가치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이번 자구안을 통해 복수의 투자자와 협의중에 있어 원매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중국사업 정상화가 전제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 자금지원의 실익도 없다고 보고 있어 중국 사업 매각은 자구안 승인과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이행의 관건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사업의 장기 실적 악화로 지난 7월말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등 유동성이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재 채권단이 제공한 당좌대월을 사용해 임시 대응하고 있으나 2개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이 이번 자구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은 박탈되고, 신규 자금 지원도 끊기게 된다.

당장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협약 채권(비협약 채권 포함 총 1조9000억원)과 중국 공장(중국 법인)의 현지금융기관 차입금 3147억원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또 한번의 워크아웃이나 P플랜 돌입이 불가피하다.

채권단은 전일 박 회장측이 보완한 자료를 검토한 뒤 자구안을 최종 승인할지 여부를 주주협의회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다음주 초 주주협의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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