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주일미군에 배치된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가 다음주 한반도로 연이어 출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격할 F-35B는 '작계 5015'에 포함된 합동요격지점(JDPI)을 대상으로 실사격 훈련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35B가 실사격 훈련을 한다면 한반도에서는 첫 실사격 훈련이 된다.
14일 군관계자에 따르면 미 제1해병비행단, 제 12해병비행전대 소속의 F-35B 스텔스기 편대는 다음주 18일부터 22일까지 사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F-35B 스텔스기 6~8대가 사격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과 적 레이더기지 파괴용 정밀유도활강폭탄(SDB) 등을 탑재해 실사격 훈련도 예정됐다.
JDPI 대상에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이동식발사대(TEL)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강원도 원산 북부기지에 인근주민을 통제하고 이동식발사대(TEL)를 이동시키는 움직임이 파악되는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습적인 도발을 이어오고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는 미해병대 소속 앵글리코 요원 5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사격훈련을 위해서는 미 해병대 항공전력인 AV-8B 헤리어 수직이착륙기, AH-1W 수퍼코브라, AH-1Z 바이퍼 수퍼 코브라가 참가한다.
한미는 이번 훈련을 통해 유사시 평양 상공에 은밀히 침투하는 F-35B 스텔스기 조종사들이 한반도 지형을 숙지하고 폭격임무를 수행할 적 표적에 대한 위치정보 등을 확인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군에서는 핵과 미사일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적지 않은 충격요법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전략무기 전개양상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군의 전략무기는 북한이 지난해 1월 6일 4차 핵실험한지 나흘만에 B-52 폭격기를,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나흘만에 B-1B 전략폭격기 2대를 한반도에 출동 시킨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실시한지 10일 넘었지만 미국의 전략무기는 한반도로 출동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미 전략무기의 상시배치보다 주일미군의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와 AH-64 아파치, AH-1Z 바이퍼 공격헬기 등의 탑재가 가능한 초대형 강습상륙함(LHA)이 내년에 주일미군에 배치된다. 한반도에 미 항공모함이 작전을 전개할 경우 주변국들의 반발이 심하다는 점을 감안해 기습상륙작전이 가능한 주일미군 미 해병대의 전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최신예 초대형 강습상륙함은 배수량 4만5000t규모의 아메리카급 트리폴리(LHA-7)로 일본 규슈 나가사키(長崎)현 주일미군 사세보(佐世保) 기지에 배치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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