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고효율 비디오 코덱(HEVC, High Efficiency Video Coding=H.265)을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의 실시간 채널 12곳에 오는 28일부터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에 HEVC를 적용하면서 데이터 절감과 화질 개선 모두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Full HD 및 HD급 영상의 경우 데이터를 25% 절감하는 대신, 화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코덱을 통해 FHD급 실시간 영상을 한 시간 시청하면 1800MB의 데이터가 소모되는데 HEVC를 통해 보면 1350MB의 데이터만 소모하면 된다. 450MB의 데이터가 절감되는 동시에, 더욱 선명한 화질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저화질 SD와 LD급 영상의 경우 기존 데이터 전송률을 유지하며 화질을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HEVC를 적용했다.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김문철 교수는 "동영상의 특성에 따라 HEVC 표준 기술로 화질을 개선하거나 데이터를 절감하도록 비중을 조절해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4년 6월 이후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에 HEVC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디코더칩이 탑재된 만큼, 옥수수 앱 업그레이드 만으로 700만명의 SK텔레콤 가입자는 물론, 옥수수를 이용하는 다른 통신사 이용자(13%)도 데이터 절감 효과 및 고화질 동영상 감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옥수수에 HEVC가 적용되면서 다른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도 HEVC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당 LTE 트래픽은 지난 6월 기준 6543MB(6.39GB)로 2013년 말 2256MB(2.2GB)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LTE 트래픽 대비 동영상 비중도 2013년 말 45.1%에서 2017.6월 55.9%로 10.8%p 증가했다.
장홍성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HEVC가 국내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전반에 확산돼 고객의 '데이터 다이어트'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2008년부터 HEVC 표준화에 참여해 이미 180여건의 표준특허를 등재했다. SK텔레콤은 5G시대를 준비하며 HEVC보다 2배 압축 효율이 높은 차세대 비디오 코덱 개발을 위해 JVET(Joint Video Exploration Team)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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