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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신세계, 편의점 사업도 난항…"골목상권 교란"

최종수정 2017.09.15 09:32 기사입력 2017.09.14 07:24

모든 역량 쏟아부은 이마트24에 '기업 이기주의' 비난
복합쇼핑몰·노브랜드 매장 이어 계속 상생 이슈에 발목

김성영 이마트24 대표가 지난 7월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새 정부 들어 상생 이슈의 직격탄을 맞아온 신세계가 편의점사업 추진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편의점업계 후발주자로서 갈 길이 바쁜 가운데 때아닌 '골목상권 침해' 비난을 받으며 발목 잡힌 모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현재 2174개인 편의점 이마트24 점포 수를 올해 안에 2700개, 2019년 50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3년 간 투자하겠다고 지난 7월 공언한 금액은 3000억원이다.

업계 예상보다 적은 투자 금액과 만만찮은 편의점 출점 환경, 내년 최저임금 인상 리스크 등 악재가 산적해 이마트24의 앞길을 우려스럽게 보는 시각이 많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ㆍ피코크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B) 판매, 인테리어 혁신 등 방법으로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제 사업만 열심히 추진하면 되는 줄 알았던 신세계에 최근 난관이 닥쳤다. 생각지도 못한 중소상인들 반발에 부딪힌 것.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신세계이마트의 골목상권 장악 음모 규탄ㆍ동네슈퍼 생계 사수 결의대회'를 열어 "신세계가 골목 구석구석에 계열사를 침투시키며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위드미를 이마트24로 재편해 마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기업 이기주의의 전형적인 행태"라며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스타필드 운영도 모자라 이제 동네 편의점 시장까지 먹어치우겠다는 신세계는 당장 이마트24 출점을 중지하고 골목에서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합회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을 저지할 수 있도록 주변 상권 사전영향평가제를 도입하고 대기업 계열의 유통업 출점을 허가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마트24 기업아이덴티티(CI)

이에 대해 이마트24가 "우리의 경쟁 상대는 골목상권ㆍ중소상인이 아니라 CU, GS25,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라고 설명해도 대화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더구나 신세계는 7월 이마트24 론칭 당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상생을 우선 가치로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무(無) 정책(영업 시간 자율 선택, 고정 월회비ㆍ영업 위약금 제로), 페이백 제도(점포 상품 공급액의 1%를 가맹점주에게 환원), 오픈 검증 제도(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뒤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 가맹점으로 전환) 등 파격적인 상생안을 내놨다. 가맹점주와는 상생 관계를 구축했지만 중소상인이란 또다른 을(乙)로부터 '갑(甲)의 횡포'란 소리를 듣게 됐다.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외 전국 각지의 중소상인들도 이마트24가 하나 둘 늘어감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키워가는 중이다. 한 중소상인은 "이마트24는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중소상인들을 죽게 만든 노브랜드, 피코크 상품 판로를 확장해 골목상권을 더욱 교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힌편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부천점, 이마트타운 부산 연산점, 스타필드 창원, 노브랜드 매장 등 거의 모든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소상인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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