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소매가 여전히 하락세…수요 회복에 장기화하진 않을 듯
"추석 앞두고 반등할라" 정부, 1000만개 수매·비축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살충제 파동에 급감했던 계란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추석 명절도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계란값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1위 이마트의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앞서 살충제 파동 직후인 8월 16~23일엔 매출이 31.2% 곤두박질쳤다. 롯데마트에서도 8월 17~23일 36.0%였던 매출 감소 폭이 8월 24~9월12일엔 1.2%로 좁혀졌다.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홈플러스 역시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에그포비아(계란과 공포증의 합성어)'가 다소 걷히면서 계란 소비 부진도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내달 추석 명절이 다가올수록 소비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aT는 지난달 15일 사태 발생 직후 이틀 동안은 계란 평균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공표된 소매가는 지난달 18일과 21일 각각 7358원, 7445원으로 잠시 들썩이다가 이후 계속 내렸다.
13일 계란 한 판 평균 소매가는 평년가(5690원)보다도 0.9% 낮다. 1년 전 가격(5645원) 대비론 0.2% 싸졌다. 올해 들어 계란값이 평년가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란 한 판의 지난달 14일 소매가는 평년과 1년 전보다 각각 36.8%, 42.0% 높은 수준이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엔 평년보다 60%가량 높은 시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AI 여파, 수요 증가 등에 가격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였다.
그러나 뚜렷한 수요 회복세 속 계란값 하락세가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정부는 계란 가격이 추석 성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계란 1000만개를 미리 수매해 비축키로 했다. 평년 1일 소비량(4000만개)의 25% 수준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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