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9회말 대타로 나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쳐 팀의 연전승에 힘을 보탰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역전 끝내기 안타를 기록할 뻔 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2타점 적시타가 아닌 1타점 적시타로 바뀌면서 동점 적시타에 만족해야 했다.
김현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9회말 팀이 6-7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안타 하나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 닉 윌리암스도 홈으로 파고들었고 주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가 기록되는듯 했다. 필라델피아 선수들도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끝내기를 기록한 김현수를 에워싸고 끝내기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마이애미가 윌리암스의 홈 세이프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판정이 번복됐다. 결국 7-7로 점수가 수정됐고 다시 정리된 2사 1, 3루에서 오두벨 에레라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김현수는 수비에 투입되지 않고 한 타석만 소화하고 경기를 마쳤다.
필라델피아는 연장에서도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초 마이애미 선두타자 4번 마르셀 오즈나에게 7-8로 다시 끌려갔다. 하지만 10회말 2사 후 이번에는 필라델피아 4번 리스 호스킨스가 홈런으로 응수하면서 다시 8-8 동점을 만들었다.
필라델피아는 연장 15회말 결승점을 뽑고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윌리암스가 15회말 2사 1루에서 결승 2루타를 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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